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지분 블록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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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시를 통해 보유중인 두산밥캣의 지분 59.3% 가운데 4%를 시간외대량매매로 처분한다고 밝혔다. 매도 시 두산그룹이 보유중인 밥캣 지분은 기존 69.9%에서 65.9%로 줄어든다.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7일 “예상보다 낮은 처분가격이 다소 아쉽다”며 “매각 금액은 전일 종가 3만5800원에서 일정한 할인율이 적용돼 매각되면 역대 최저가인 3만3400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그 동안 실적발표 IR 등을 통해 3만5000~4만원 주가에서 지분 매각 가능성이 낮고,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향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할 수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조 연구원은 “내년 밥캣으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 규모가 약 400억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1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3000억원”이라며 “내년에 도래하는 사채 상환 스케쥴이 1월 1250억원, 4월 1100억원, 10월 1700억원임을 감안하면 역대 최저 수준의 주가에서 매각 결정은 다소 아쉽다”고 전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매각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들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4분기에 신종자본증권 5억달러를 상환했다. 기존 자본으로 인식했던 신종자본증권이 부채로 대체되면서 회계적으로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3분기 197%에서 연말에 큰 폭으로 올라갈 것에 대한 부담이 연내 지분 매각을 부추긴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4%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잔여 지분 55.3%에 대해서는 3개월간의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조 연구원은 “내년 4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 1700억원을 상환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 추가적으로 약 5% 내외의 지분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며 “특히 최근 밥캣은 영업 내외적으로 환경이 우호적인 점을 감안하면 두산인프라코어도 필요한 최소 지분만 매각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번 대량매매와 상관없이 회사의 펀더멘털은 매우 양호하다”며 “주가 하락시 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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