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기회 올까...중형PE에 부는 펀딩 기대감
대형 하우스, 지난해 자금조달 마쳐...새마을금고 출자 재개 등 유동성 증가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7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올해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설 예정인 중소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펀드레이징(자금조달)이 작년보다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형 운용사들의 경우 대부분 지난해 국내 자금조달을 마쳤고, 출자자(LP)들은 작년부터 비축한 자금을 올해 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당수 중소형 PEF들이 신규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선다. 지난해 자금조달을 시작했지만 펀드를 결성하지 못한 곳들도 올해 펀딩을 지속한다. 현재 파악된 곳만 코스톤아시아, E&F프라이빗에쿼티,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노틱인베스트먼트, SKS PE 등을 포함해 10여곳 이상이다.


예년보다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소형 PEF 사이에선 '해볼 만 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운용규모(AUM)가 비슷한 곳들끼리의 경쟁이 예상돼서다. 작년에는 대형 운용사들이 펀딩에 나서며 경쟁이 어려웠는데 이들 대부분이 자금조달을 마쳐 출자지원이 겹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유난히 대형 운용사들이 펀딩 시장에 몰렸다. 4조원 규모 펀드 조성에 나선 한앤컴퍼니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했으며 IMM프라이빗에쿼티도 하우스 역대 최대 규모(2조6000억원)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섰다. 이밖에도 VIG파트너스, 맥쿼리자산운용이 조단위 펀드를 결성했고 bnw인베스트먼트도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이다.


대형 하우스들이 출자기관들의 자금을 쓸어가면서 중소형PEF 들은 지난해 충분한 자금을 모으지 못했다. 앵커LP(핵심출자자)를 확보하고도 펀드 결성에 필요한 최소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곳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유로 성장금융 등과 같은 LP들은 펀드 결성 기한을 기존 6개월에서 9개월 혹은 12개월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LP들 사이에선 경쟁입찰이라는 이름이 무의미했다는 문제의식도 제기됐다. 하우스 규모별로 차등을 둔 출자사업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몇몇 LP들은 올해 루키리그 부활, 운용규모별 지원부문 세분화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PEF들이 기대감을 갖는 이유다.


LP들이 지난 2년간 비축해둔 자금을 올해 한 번에 풀 수 있다는 전망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이들에겐 희소식이다. 지난 2022년 상당수 LP들이 자금경색을 이유로 출자를 줄였다. 작년 중순부터는 출자비위가 밝혀지며 MG새마을금고가 출자를 전면 중단했고 이 영향으로 다른 LP들까지 지갑을 닫으며 몸을 사렸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본점. (제공=새마을금고중앙회)

올해는 새마을금고가 하반기부터 경쟁입찰 방식으로 출자를 재개할 전망이다. 새마을금고는 그간 수시출자로 수천억원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해왔다. 시장 관계자들은 올해 새마을금고가 수시출자 없이 경쟁입찰만 진행하는 만큼 예년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여기에 투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중소형PEF들이 목표자금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며 "링 위에 골리앗이 사라진 만큼 다윗끼리의 경쟁에선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쓰여야 했던 자금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유동성도 늘어날 수 있어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