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운용PE 데뷔, 'SK팜테코戰' 출사표
물적분할 독립, KY PE 내달초 출범...숏리스트 통과, 대형PE 등과 치열한 경쟁 예고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15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브레인자산운용으로부터 독립해 새롭게 출범하는 사모펀드(PE) 부문이 첫번째 딜로 'SK팜테코'를 낙점했다.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투자처인 탓에 대형 PE들이 다수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PE 신성(新星)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데뷔작을 성공적으로 치를 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레인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PE 부문 물적분할을 위한 의사회 결의를 마쳤다. 현재 채권자 이의제출이 종료된 상태로 다음달 1일 최종 분할이 이뤄질 예정이다. 사명은 브레인자산운용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박건영 사장의 영문 이니셜을 딴 'KY프라이빗에쿼티'가 유력하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PE본부는 23개월 만에 독립법인으로 출범하게 된다.


브레인자산운용 PE 부문은 현재 첫 투자처를 확정하기 위해 고분고투 중이다. 최근 SK그룹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인 SK팜테코가 진행하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에 올랐으며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생 법인의 첫 투자처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대기업 계열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번 딜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KY PE'의 핵심 멤버들은 최근 SK그룹이 바이오 관련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투자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설립된 SK팜테코는 2019년 모회사인 SK로부터 SK바이오텍을 넘겨받은 뒤 2021년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생산기업(CMO)인 이포스케시(Yposkesi)의 지분 70%를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지난해에는 42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동종 업체인 CBM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유치 역시 CBM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SK팜테코는 지난해 매출 9070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 69% 증가한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SK팜테코가 관련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만큼 앞으로 반도체(SK하이닉스), 2차전지(SK온) 등과 함께 SK그룹의 대표적인 '성장동력 축'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Y PE의 신임 대표로 내정되는 최 대표의 투자 의지도 상당히 큰 상태다. 특히 첫 투자부터 고배를 마시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슨캐피탈 출신 PE 전문가인 최 대표는 기존 브레인자산운용 PE 부문 수장인 황상연 대표가  1년 만에 사임하면서 작년 12월 새롭게 부문 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는 PE 부문을 분할하는 작업에 매진해 왔다.


마수걸이 투자처로 SK팜테코를 낙점했지만, 실제로 이 딜을 따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적격예비후보까진 통과했으나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혈투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IMM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코스톤아시아 등이 숏리스트에 올라 있다. IMM PE, 스틱 등 대형사들은 조단위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할 만큼 자금여력이 풍부하다. 스톤브릿지, 코스톤 등도 다양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업계 잔뼈가 굵은 중대형 PEF로 통한다. 


KY PE도 신생법인이지만 뚜렷한 강점이 있는 하우스로 평가받는다. 오랜기간 자산운용업을 영위하며 쌓은 트랙레코드(track record)가 있고, 유한책임투자자(LP)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부터 약 3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실탄도 채워나가고 있다. 이밖에 프로젝트펀드 등을 조성해 수천억원 정도의 자금은 손쉽게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 부문에서 큰 업적을 쌓은 브레인자산운용이 PE부문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며 "경쟁자 면면이 화려해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지만, SK에코플랜트 투자이력을 보유한 것은 분명 강점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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