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인베, AUM 늘자 성과급 업계최상 '↑'
올해 신규 펀드부터 개인 성과보수 비중 70%로 조정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3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KB인베스트먼트가 심사역에 대한 성과급 제도를 개편한다. 성과급 기준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심사역들에게 동기부여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21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결성하는 펀드부터 성과보수의 70%를 심사역들에게 배분하기로 결정했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일반적으로 펀드 성과보수의 30~50% 가량을 담당 심사역들에게 지급한다. KB인베스트먼트도 기존 비율은 50%였다.


현재 업계에서 성과급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진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로, 펀드 성과보수의 무려 80%를 배분한다. 하지만 한국투자파트너스는 80%에 경영진 몫이 포함되어 있고, KB인베스트먼트는 아예 경영진 성과급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 심사역들에게 돌아가는 성과급만 놓고 보자면 KB인베스트먼트가 업계 최고수준으로 제도를 개편했다고 볼 수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심사역들의 역량이 벤처캐피탈의 핵심 경쟁력이라 판단하고 최근 1~2년간 심사역을 대거 충원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심사역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책임운용을 강화하기 위해 성과급 비율을 조정했다. 금융지주 측에서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이번 개편이 이뤄졌다.


회사의 수익구조가 개선된 점도 제도 개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인력 규모에 비해 운용자산(AUM)이 많지 않아 펀드의 관리보수 수입만으로는 회사의 영업비용을 온전히 감당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만 4000억원 가량의 펀드를 결성하면서 현재는 AUM이 1조원 안팎에 달한다. 올해 AUM을 더 늘리게 되면, 관리보수만으로도 영업이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구조로 바뀔 전망이다.  


또한 펀드에서 GP커밋과 계열사의 출자 비중이 적지않기 때문에, 펀드가 우수한 수익률을 낼 경우 KB인베스트먼트와 KB금융지주는 출자자(LP)로서 상당한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다. 펀드 성과보수를 적극적으로 조직원들에게 분배하더라도 회사에 충분히 수익이 남는 구조다.


내부 제도를 개선한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신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유례없는 대규모 펀드레이징에 성공했지만, 인력 확충과 해외투자 확대로 투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투자여력을 더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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