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찜한 '텐일레븐', 80억 펀딩 물꼬
AI 건축설계 솔루션 개발社…"5일 소요 작업 1시간으로 단축"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4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기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 시스템을 활용한 배치 조감도 예시. (제공=현대건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건축설계 솔루션 기업 '텐일레븐'이 2년 반 만에 신규 투자 유치에 착수했다. 연말까지 80억원을 조달해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시설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투자자를 비롯해 신규 투자자들과도 긍정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텐일레븐은 최근 시리즈A와 시리즈B를 잇는 브릿지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투자자들에게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발행하는 형태로 30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하는 게 목표다. 납입 의사를 밝힌 투자자들과 세부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브릿지라운드를 마무리하면 곧바로 시리즈B 라운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50억원을 추가 조달해 총 80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시리즈B 라운드에는 IBK투자증권이 참여한다. 최근 텐일레븐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며 투자를 결정했다.


텐일레븐이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건 2년 반 만이다. 2021년 초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약 4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투자자로는 헥사곤벤처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 등 재무적투자자(FI)를 비롯해 호반건설, 현대건설, 바이브컴퍼니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호반건설은 텐일레븐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이 눈여겨본 파트너다. 자회사 벤처캐피탈 플랜에이치벤처스가 텐일레븐에 초기(seed) 투자를 단행한 뒤부터 지원사격에 나서왔다. 텐일레븐의 AI 건축설계 자동화 솔루션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했고, 시리즈A 라운드에는 직접 SI로 참여하기도 했다.


텐일레븐은 2014년 설립된 콘테크(Con-Tech·건설과 기술의 합성어) 회사다. 자체 개발한 AI 건축설계 자동화 솔루션 '빌드잇'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기존 방식으로는 5일 이상 걸리는 계획 설계와 타당성 검증 업무를 1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적용 범위 또한 넓다는 평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AI를 활용한 건축설계 솔루션은 대부분 '소규모 다세대 주택' 위주로 적용된다. 텐일레븐이 개발한 빌드잇처럼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같은 대규모 단지를 설계하는 기술을 보유한 곳이 드물다. 현대건설, 호반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텐일레븐에 눈독을 들이는 건 이러한 기술력 때문이다.


텐일레븐은 '모듈러 주택'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자재와 부품을 가져와 현장에서 유닛을 조립하는 형태의 건축 방식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모듈러 방식으로 4층 이상 건축물을 지어본 스타트업은 텐일레븐을 포함해 한 손에 꼽힌다. 선두주자로서 경쟁력을 쌓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은 꾸준한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 4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00억원 안팎의 매출과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기업공개(IPO)는 2025년 하반기 중 추진할 예정이다. 이 시기 예상 연매출은 약 500억원 규모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