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결] 합종연횡 나서는 음원 플랫폼 업체 ‘춘추전국시대’

[배요한 기자] 음원업체들이 국내 음원시장 확대와 더불어 다수의 음원 플랫폼 업체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000년대 불법 다운로드가 난무했던 음원 시장은 2009년 7월 저작권 보호 강화를 위한 저작권법 개정이 발표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5년 동안 음원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9.6%에 달하며, 유료가입자수는 약 660만명으로 추산된다.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음원시장의 유료가입자 수 증가와 음원가격 상승 등은 국내 음원 업체들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19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음원 평균 가격이 약 1만원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추가 인상 여력은 충분하다“면서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로 유료가입자 수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대표적인 국내 음원 플랫폼인 멜론의 스트리밍 가격은 7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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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과 동맹으로 ‘윈윈’ 전략
음원업체들은 홀로서기가 아닌 모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시너지 창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카카오는 국내 1위 음원 사업자 로엔을 1조8700억원에 인수하며 거액을 투자했다. 지난 9월 로엔은 4148만명의 가입자 수를 보유한 카카오와 아이디가 연동되는 Melon4.0 신버전을 출시했다. 이에 로엔은 3분기에만 유료가입자수가 5만명이 증가하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위 사업자 KT뮤직은 모회사 KT와의 제휴를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KT뮤직의 이용자 수는 약 140만명에 달한다. 최근 KT뮤직은 ‘2달간 100원 프로모션’ 등의 가격 할인 전략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KT뮤직 관계자는 “프로모션을 통해 가입자 유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 4부터기부터는 의미있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벅스는 상위 세 업체중에서 가장 빠른속도로 이용자 수가 늘고 있다. 2015년 5월 NHN엔터는 게임 사업 외에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벅스(前 네오위즈인터넷)을 106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당시 40만명에 불과했던 이용자 수는 올해 3분기 말 80만명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벅스의 성장 배경에는 모회사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 프로모션 시너지와 국내 최대 통신사 SKT와의 협업의 효과가 컸다.

흥국증권 최용재 연구원은 “SKT와의 협업은 향후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며 “다양한 상품 출시를 통해 가입자 증가가 지속돼 연말까지 100만명의 유로가입자를 확보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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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 구도…“치킨게임 불가피”
현재 국내 음원시장에는 약 8개가 넘는 음원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특히 지난 8월 애플뮤직은 한국 시장에 상륙하며 국내 음원업체들을 긴장시켰다. 전 세계 1500만명이 넘는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 애플뮤직은 4000만곡의 방대한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서비스 가격보다 20% 가량 낮은 가격 정책과 3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CJ E&M 엠넷닷컴, 소리바다, 네이버 뮤직, 삼성전자의 밀크 뮤직 등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향후 음원시장은 재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국내 음원시장은 경쟁 심화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대주주의 지원(프로모션, 마케팅, 콘텐츠)과 고도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맞춤형 정보)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업체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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