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벤처, 우리금융 '효자'로 급부상할까
연초 토스 구주 매각으로 1200억 이익 추산…이익기여도 급상승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09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왼쪽 세번째)와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우리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그룹 실적과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해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완전자회사로 전환한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해 고금리 기조 하에서 M&A시장이 얼어붙으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다소 실망감을 안겼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비바리퍼블리카(토스) 구주 매각을 통해 약 1200억원 규모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난해 7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127억원) 대비 39.8% 급감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66억억원에서 79억원으로 반토막 나는 등 주력 사업분야에서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벤처캐피탈업계에 비우호적인 금융환경이 펼쳐진 탓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 관계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풍족한 자본을 바탕으로 꾸준히 상승했던 벤처기업 밸류에이션이 조정 국면을 맞았고, 회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탈 투자도 보다 신중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벤처캐피탈업계 투자액은 2021년 연간 7조6000억원에 달했지만 2023년 5조3000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수익 급감은 모회사인 우리금융에도 뼈 아팠다. 우리금융은 숙원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지난해 초 약 2100억원에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전신인 다올인베스트 지분 52%를 사들이며 종속회사로 품었으며, 작년 하반기 100% 완전자회사로 전환했다.


우리금융이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완전자회사 전환을 통해 노린 효과 중 하나는 순이익 증가였다. 2022년 연간 순이익이 130억원에 육박했던 만큼 지분율을 100%로 확대함으로써 지주의 지배주주순이익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다만 인수 첫해 이익 급감으로 큰 효과를 누리진 못한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알짜 자회사의 면모를 발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올해 들어 비바리퍼블리카 지분 80%에 대한 투자 회수를 진행한 것이 결정적이다. 매각액만 12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올해 중 청산되는 'KTB 해외진출 플랫폼' 펀드와 'KTBN 7호 벤처투자조합'펀드에서 나온 물량이다. 


토스가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펀드 청산에 따라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각한 것이라 IPO 시기까지 보유했을 경우와 비교해 기대 이익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올해 실적에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영업수익이 323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대할 만하다는 반응이다.


이 외에도 'KTBN 9호 디지털콘텐츠코리아 투자조합'과 'KTBN 방송영상콘텐츠 전문투자조합', 'KTBN 11호 한중시너지펀드', 'NAVER-KTB 오디오콘텐츠 전문투자조합' 등이 올해 청산하거나 청산을 앞두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 관계자는 "기존 투자전략을 점검하며 미래를 선도할 투자처에 대한 선제적인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미래를 주도할 기반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유망한 섹터/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할 수 있도록 꾸준한 연구를 통해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며 지속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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