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품은 한앤코, 4조 펀드 결성 '눈앞'
4호 블라인드펀드, 막바지 자금조달 진행...상반기 內 모든 절차 마무리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0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4호 펀드의 결성을 눈앞에 뒀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최근 4조원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4호 블라인드펀드의 막바지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목표 결성금액의 대부분을 모은 상태다. 한앤코는 상반기 내 나머지 자금을 모두 조달한 뒤 펀드를 최종 결성한다는 방침이다.


펀딩 시장이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한앤코가 역대 최대 규모 펀드 결성을 눈앞에 두게 된 데에는 처음으로 나선 국내펀딩이 한 몫 했다. 그간 대부분의 자금을 해외에서 끌어온 한앤코는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문을 두드렸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상당수 LP들이 자금을 맡겼다.


한앤코는 작년 진행된 국내 주요 연기금들의 콘테스트(경쟁입찰)에 지원해 대부분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을 연이어 받았다. 이들로부터 조달한 자금만 5000억원이 넘는다. 이밖에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맡긴 자금까지 모두 더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국내서 조달했다.


국내 첫 펀딩임에도 한앤코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뛰어난 트랙레코드(투자이력)가 있다. 지난 2011년 결성한 1호 펀드와 2014년 결성한 2호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이 각각 20%, 25%에 달한다. 이 펀드들로는 쌍용양회(현 쌍용C&E), 코아비스, 에이치라인해운, 케이카 등에 투자했다.


3호 펀드 성과는 더욱 뛰어나다. 예상되는 IRR만 40%에 육박한다. 최근 2021년부터 이어오던 소송 끝에 결국 품에 안은 남양유업도 3호 펀드가 활용됐다. 해당 펀드는 남양유업 투자를 끝으로 모든 드라이파우더를 소진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필름사업을 영위하는 SK마이크로웍스, 기내식 및 면세품을 제공하는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등이다.


이번에 결성 중인 4호 펀드도 일부 소진이 이뤄졌다. 작년 상반기 1차 클로징을 마친 뒤 레이저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루트로닉'을 인수하며 마수걸이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공개매수를 진행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SKC 자회사인 SK엔펄스로부터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사왔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한앤코가 최근 4호펀드 목표 결성금액인 30억달러(약 4조원) 채우기 위해 막바지 자금조달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LP들이 투자·회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만큼 상반기 내 펀드 결성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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