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럭셔리 ETF' 출시…NH아문디와 경쟁
유럽 기반 명품 브랜드 투자…톱10 기업 포트폴리오 차별화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2일 17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럭셔리(명품)를 테마로 한 ETF(상장지수펀드)의 강자 자리를 놓고 NH아문디자산운용과 맞붙는다. '럭셔리ETF=NH아문디운용'이란 등식을 깨고자 관련 ETF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후발주자라는 점을 의식한 듯 유럽의 패션산업에 집중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최근 유럽에 기반을 둔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를 유가증권시장에 선보였다. 럭셔리를 테마로 삼은 ETF의 등장은 지난 2020년 5월 상장된 NH아문디운용의 'HANARO 글로벌럭셔리 S&P(합성)'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금까지 HANARO 글로벌럭셔리 S&P(합성)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럭셔리 ETF로 유명세를 쌓아 왔다. 특히 ETF의 상품성을 결정짓는 수익률 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며 '럭셔리 테크'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실제 1일 기준 해당 ETF의 최근 수익률은 ▲1년 18.70% ▲6개월 23.10% ▲3개월 11.44%에 이른다. 삼성운용이 유럽의 명품 시장에 주목하게 된 건 HANARO ETF가 보여준 성과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운용은 NH아문디운용 보다 3년이나 늦게 관련 ETF를 내놓는 만큼 차별성을 보이려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우선 영어 표현인 '럭셔리' 대신 한글인 '명품'을 상품명에 넣었다. 무엇보다 포트폴리오를 '심플하게' 구성한 것이 눈길을 끈다. 투자처를 글로벌이 아닌 명품의 본고장인 유럽에 국한하면서도 대상 기업을 10곳으로 한정했다.



NH아문디운용의 경우 추종지수인 S&P Global Luxury의 구성종목이 80곳에 달한다. 증권사와의 스왑(SWAP) 계약을 통해 운용하는 합성 방식을 택한 배경이다. 또 글로벌 주식형인 만큼 대상 지역이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등에 고루 분포해 있다. 미약한 비중이기는 하나 국내 기업도 일부 포함돼 있다. 강원랜드(0.14%), 신세계(0.09%), 서울옥션(0.01%) 등에도 일부 투자가 이뤄진다. 산업 영역도 패션 뿐 아니라 뷰티, 위스키, 호텔 등 럭셔리와 밀접한 분야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이와 달리 삼성운용은 상품명(KODEX 유럽명품TOP10 STOXX)이 보여주듯 'Made in Europe'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편다. 유럽 가운데서도 패션 강국인 프랑스(5개)를 위시한 이탈리아(3개), 영국(1개), 스위스(1개) 4개 국가에 포커스를 맞췄다. 또 페라리를 제외하면 패션과 밀접한 산업군이 포트폴리오 전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중별로 보면 ▲에르메스(패션‧20.54%) ▲LVMH(패션‧20.47%) ▲리슈몽그룹(시계‧20.06%) ▲케링그룹(패션‧12.43%) ▲페라리(자동차‧8.60%) ▲에실로 룩소티카(선글라스‧7.99%) ▲몽클레르(패션‧4.39%) ▲버버리(패션‧3.52%) ▲크리스챤 디올(패션‧1.12%) ▲브루넬로 쿠치넬리(패션‧0.89%)이다. 다만 이중 에르메스, LVMH, 리슈몽그룹, 케링그룹, 페라리는 HANARO 글로벌럭셔리 S&P(합성) ETF에서도 포트폴리오 상위권 톱10에 포함돼 있는 종목들이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삼성운용의 KODEX가 NH아문디운용의 HANARO를 참고해 신규 ETF를 선보인 것 같다"며 "전대미문의 전염병 사태인 코로나19 위기에서도 견고함을 보였던 럭셔리 산업의 성장성을 기대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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