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훈풍
탈통신 공격적 투자 원년 될까
①금리인하 기대감 솔솔…곳간 채우기 적기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19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이동통신 업계에 다시 한 번 회사채 바람이 불 전망이다. (출처=픽사베이)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올해 대대적인 '탈(脫)통신' 사업 확대를 앞둔 이동통신 업계에 다시 한 번 회사채 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상위 신용등급과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곳간 채우기에 적기라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주력사업 5G 수익성 악화로 실적 부진이 본격화된 만큼 탈통신 신기술·사업 부문을 향한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도 이통 3사가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배경이다.

 

LG유플러스가 최근 채무상환·운영비 확보를 위해 5000억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가운데 SKT와 KT도 차입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상위급 신용등급을 자랑하는 이통 3사는 매 연초마다 회사채 시장 단골손님으로 꼽혔다. 이들은 기관들의 자급집행 재개로 채권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채무상환부터 투자여력 확보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회사채를 낮은 금리로 발행해 왔다.


올해도 회사채 인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강한 데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 투자에 따른 이자수익에 더해 평가차익까지 노리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용도 AA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는 물론 A급 기업들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7배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리면서 당초 계획보다 발행 규모를 2배로 늘렸다.


특히 올해는 이통업계가 탈통신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 만큼 연초 운영·투자비 마련에 나설 공산이 한층 커졌다. 이통 3사는 이달 초 신년사를 통해 AI 등 탈통신 사업 실적을 가시화하기 위한 투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나아가 기술투자·인수합병·외부협력 등을 통해 현재 미미한 비통신 부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30~50%대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외 최근 정부가 5G 품질개선 등을 강력히 요구함에 따라 늘어난 유지·보수비가 포함돼 대규모 자금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 3사 모두 신규 사업 투자든 기존 회사채 차환이든 자금 확보를 위한 회사채 발행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통3사의 탈통신 사업이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술 사업군과 자주 비교되는 만큼 설비 및 기술투자 비중을 (IT 기업 목표치인) 20~30%대로 꾸준히 늘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도 "최근 5G 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탈통신이 유일한 해답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AI 등 신사업군이 통신사업의 부가서비스로 전락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수익 채널로 자리 잡으려면 그동안 미미했던 원천기술 투자가 한층 강화돼야 하는 만큼 회사채 등 외부 자금 조달이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5G 수익이 본격 악화함에 따라 이통 3사의 탈통신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말 5G 월별 가입자 증가율은 2019년 상용화 이후 처음으로 1%를 밑돌았다. 이에 증권가에선 작년 4분기 이통3사 합산 영업이익이 8121억원을 기록하면서 컨센서스(9398억원)을 14%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이통 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평균 3~4% 감소하며 실적이 한층 악화될 것이란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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