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SK스토아 대표, 실적 악화 타개책은
1년새 영업익 98.9% 뚝…T커머스 경쟁력 강화·고객맞춤 서비스 집중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6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민 SK스토아 대표(제공=SK스토아)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SK스토아 수장에 오른 박정민 대표가 경영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박 대표는 올해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로 T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스토아는 지난해 12월 신규 수장으로 박정민 대표를 선임했다. 박 대표가 유통뿐만 아니라 마케팅, 플랫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T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내다봐서다. 그는 ▲SK텔레콤 유무선포탈사업 팀장 ▲SK텔레콤 플랫폼사업팀 팀장 ▲SK텔레콤 T스토어사업부 본부장 ▲SK플래닛 Store사업부 본부장 ▲SK m&service 대표 등을 역임했다.


박대표는 부임 후 가진 첫 CEO타운홀미팅에서 'SK스토아 시즌2' 청사진을 제시하고 데이터 활용안을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에 기반한 소통과 인공지능(AI)를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활용할 수 있는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총결집해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상품을 발굴하고 고객사들 또한 적극 지원한다면 강력한 선순환과 차별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대표가 데이터 기반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것은 SK스토아의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T커머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실적이 우상향했지만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TV시청 인구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SK스토아의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30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줄었고, 영업이익은 1억3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98.9% 급감했다.


특히 SK스토아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송출수수료 부담 탓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통신설비수수료'로 1304억원 지출했다. 매출액의 43%를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채널 사용료로 썼던 것이다. 


SK스토아는 인터넷TV(IPTV)와 종합유선방송사(케이블TV) 채널이 경쟁사(단독 T커머스 사업자) 대비 상대적으로 앞 번호에 위치해 있어 비용이 높았다. 예컨대 SK스토아의 IPTV 3사(SK브로드밴드·KT올레·LGU+)와 LG헬로비전 채널은 17번으로 종편 채널 사이에 끼어 있다. 이에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에 지출한 채널사용료 등 전체비용은 6.2%(441억원→469억원) 늘어나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줬다.


시장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홈쇼핑과 T커머스 등 전체 시장 규모가 위축되고 있다"며 "여기에 유료채널과의 송출수수료 문제에 더해 규제 완화 이슈까지 해결되지 않아 박정민 대표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번가와 시너지를 위해 SK텔레콤이 SK스토아 지분을 400억원이나 들여 매입했지만 배당금 등의 보은은 없지 않느냐"며 "SK텔레콤 출신 박 대표가 실적을 끌어 올려야 하는 이유다"고 전했다.


박 대표도 올해 SK스토아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타개책을 꺼내 들었다. 우선 본연의 사업인 T커머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효율성 극대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T커머스가 한정된 시간에 최적의 상품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로 차별화 전략을 펼차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고객의 시각에서 생각하고 회사에 적용하는 아웃사이드인(Outside-in) 내재화를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목표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필요한 시점에 신속하게 제공하게 되면 SK스토아의 서비스와 플랫폼에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머무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SK스토아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외부 요인 탓에 지난해 홈쇼핑 시장 전체가 직격탄을 입는 상황이다"며 "박정민 대표와 함께 기본적인 TV쇼핑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모바일 측면에서도 확실한 고객 경험 차별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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