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후발주자 SK온, 성장성 인정받아
미 타임지 영향력 100대 기업 선정…중국 CATL·BYD도 명단 올라
SK그룹이 타임의 '2023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SK온은 배터리 사업에 적극 투자하며 성장성을 증명하고 있다.(제공=타임 갈무리)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배터리 사업에 적극 투자 중 SK온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비해 업계 후발주자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번 기회로 사업 성장성을 인정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타임은 '100대 기업'에 SK그룹을 선정하고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SK온의 투자 계획을 함께 소개했다. SK온은 지난 4월 현대차그룹과 미국 조지아주에 50억달러(6조5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연간 생산량 35기가와트시(GWh)로, 전기차 3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SK온은 이번 합작공장으로 미국 조지아주 정부로부터 보조금 7억달러(9100억원)도 받을 예정이다. 타임은 SK온과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따라 향후 중국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온 관계자는 "매년 매출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사업 성장이 가파르다"며 "아직 적자지만 수율(양품 비율) 개선 노력을 지속하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배터리 공급망 재편을 추진 중인 가운데 중국 업체도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배터리 제조업체 CATL과 전기차업체 BYD다. 타임은 CATL에 대해 "세계 최대의 배터리 제조업체이자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CATL은 3월부터 한번 충전으로 1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셀투팩(CTP) 적용 '기린 배터리' 양산에 들어갔다. CTP는 모듈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배터리 셀을 바로 팩으로 만드는 기술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CATL은 "100대 기업 선정으로 CATL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기차와 배터리를 모두 자체 생산하는 BYD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1~4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과 BYD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BYD의 배터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상승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