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모듈러사업 설계까지 맡는다
손자회사 '자이가이스트건축사무소' 설립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0일 17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GS건설이 목조주택 설계를 담당하는 손자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윤홍 사장의 주도로 추진 중인 목조모듈러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GS건설 자회사인 폴란드 목조 모듈러 전문기업 '단우드'가 지은 목조주택. 사진=단우드 홈페이지

10일 공정거래위원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100%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는 지난 4월 자이가이스트건축사사무소(지분 100%)를 설립했다. GS건설→자이가이스트→자이가이스트건축사사무소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GS건설은 목조주택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했다. 자이가이스트는 목제품 또는 목공품을 제작해 목조모듈러 건물을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로 연립 주택과 다세대 주택이 대상이다.


자이가이스트는 올해 초 첫 사업을 위해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전원주택 마을 일대 토지를 매입했다. 262.4㎡ 규모의 토지에 향후 소규모 목조 모듈러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 목조주택에는 GS건설이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모듈러 기업인 단우드·엘리먼츠 기술을 적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자이가이스트건축사사무소가 새롭게 출범했다. 자이가이스트건축사사무소는 목조주택 설계와 공사감리, 인테리어 설계 등을 담당한다. GS건설은 모듈러 사업에서 설계→감리→시공으로 이어지는 사업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향후 모듈러 사업의 원가 절감은 물론,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이다. 


자이가이스트건축사사무소 대표는 GS건설 건축설계팀 책임 출신인 이정섭(47) 사장이 맡았다. 이 대표는 GS건설 재직 당시 해외 프로젝트 디자인 빌드를 맡았고 이후 광교 파크자이 더 테라스·킨텍스 원시티 등의 설계를 담당했다. 국내 건축사 자격증과 스위스 건축사 자격증을 동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자이가이스트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시공사의 설계업 겸직이 사실상 가로 막혀 있다. 하지만 명시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다. 건축사법에 따르면 법인이 건축사사무소 개설 신고를 하려는 경우 그 대표자가 건축사여야 하며, 건축사가 건축사업을 하려면 건축사사무소 개설신고를 해야 한다. 


시공사인 GS건설이 직접 건축사사무소 지분을 갖지 않고 중간에 자이가이스트를 둔 것도 불필요한 논란을 방지하고 이 같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설계사무소 설립 배경과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모듈러 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관련 상표권, 지적재산권, 특허권 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무형자산을 다른 건축사사무소에 맡길 수 있는 구조가 아니어서 별도 건축사무소를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시장 규모는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09가구였던 모듈러 주택 발주 규모는 올해 2200가구, 내년 2500가구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2022년 2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한다. 경기도 용인과 성남 등을 중심으로 목조 전원주택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목조주택은 최근 글로벌 기후 위기 속에서 새로운 건축계 트렌드로 평가받기도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목조주택은 탄소배출량이 많은 콘크리트에 비해 친환경 건축 기법으로 평가받는다"며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틈새시장으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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