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불안한 A급 신용도 수성
한기평, 그룹 계열사 신용도 저하 여파에 상하향 조건 강화
(제공=롯데글로벌로지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최근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도가 일제히 강등된 가운데서도 A급 신용도를 유지했다. 재무비율이 일부 악화됐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단 이유에서다.


23일 한국기업평가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은 A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렌탈 등 그룹 주력사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신용도 수성 배경엔 수익 성장이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롯데그룹향 물류만으로 매출의 38.3%(1조650억원)를 거둘 만큼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이커머스 덕분에 3자물류인 택배사업의 수익성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이 결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377억원에서 지난해 518억원으로 37.2% 증가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투자확대로 인해 재무비율이 다소 악화됐지만 롯데그룹 물량과 함께 택배·글로벌사업 중심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러한 요인에 따라 이번 평가에서는 동사의 신용등급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에선 이번 결과에 대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주력해 온 2·3자 물류사업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단 반응을 보였다. 다만 추후 등급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옥의 티로 꼽기도 했다. 한기평이 이 회사에 대한 상향조건은 다소 타이트하게 잡은 가운데 하향조건에는 불확실성이 큰 요인을 새로 포함한 까닭이다.


한기평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신용도를 결정함과 동시에 추후 등급 상하향 조건을 수정했다. 먼저 상향조건에 걸려 있던 상각전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중을 기존 4배 미만에서 3배 미만으로 수정했다. 차입금 축소와 손익개선에 더 많은 가중치를 둔 것이다.


하향변동요인에는 계열사의 신인도 저하 조건을 추가했다. 대주주인 롯데지주나 주력사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의 신용도가 떨어질 경우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강등을 면치 못하게 된 것이다. 지난 21일 롯데렌탈의 신용도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된 것 역시 롯데지주·롯데케미칼의 등급 강등에 기인했다. 


이에 대해 한기평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계열 전반의 지원여력이 악화됐다고 판단해 새로운 조건을 추가했다"며 "등급 상향을 위해 요구되는 자체 재무역량 수준도 높아져야 할 것으로 상정해 상향 변동요인은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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