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격전
LG-SK, 美 특허심판 결과 해석 놓고 '공방'
LG에너지 "다툼 시작도 못해" vs. SK이노 "여론 왜곡 말라"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14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특허청 특허심판원이 내린 결과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양사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4일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제기한 특허무효 심판 8건이 모두 기각되고, 자사가 제기한 특허심판 1건만 인정을 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다툼을 시작조차 못 했다"이라며 "특허 소송 전략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반박문을 통해 강하게 반박했다. 지난해 초부터 특허심판원이 ITC와 소송이 중복될 경우 특허무효 심판을 기각해 왔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주장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회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기보다는 ITC·연방법원의 소송 결과가 먼저 나올 것으로 판단해 절차 중복을 이후로 특허무효 심판을 기각한 것"이라며 "특허청의 전반적인 정책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특허심판 1건이 받아들여진 점에 대해서는 "해당 특허는 ITC가 아닌 연방법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건으로, 특허심판원이 조사를 개시하면서 소송 자체를 중단한 점에서 자사가 제기한 소송과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특허심판원은 자사가 제기한 6건의 각하를 결정하면서, 'SK가 합리적인 무효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내용을 담았다"며 "특히 '517 특허'에 대해서는 강력한 무효 근거를 제시했다고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며 "절차적 차이에 따른 결과일 뿐인데, 마치 특허 다툼에서 우위를 점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의 반박에 LG에너지솔루션도 재차 반발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특허심판원이 특허무효 심판을 각하해 SK이노베이션이 특허 침해를 주장할 기회를 상실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소송으로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리고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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