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GS건설
GS 지분관계 無…연결고리 '허씨 오너가'
영업 연관성 '긴밀'…신용등급 평정시 계열 지원가능성 반영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0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이후 건설업계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2022년 말 불거진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개별 건설사의 PF 부실사태는 건설업계를 넘어 금융권까지 리스크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PF 우발채무 규모가 자체 유동성 범위를 벗어간 건설사의 경우 자력 대응이 어려운 탓에 지배구조 상위에 있는 모회사 혹은 계열사의 지원사격에 기대어야 한다. PF발 자금경색 우려가 부각되는 가운데 건설사 위기극복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계열사 지원 가능성 및 여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울 종로에 위치한 GS건설 본사 (사진제공=GS건설)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건설은 공정거래법상 GS그룹의 계열회사로 분류되고 있다. GS그룹 계열사들이 들고 있는 GS건설 지분은 없지만, 공정거래법에서 인정하는 기업집단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동일 그룹에 속한다.


덕분에 GS건설은 신용등급 평정시 계열 지원가능성이 반영돼 더 높은 등급을 부여받았다. 다만 GS와 GS건설이 지분관계 얽히지 않은 탓에 실제 위기상황 발생시 지원 여부를 100% 장담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 GS건설-GS그룹, 한 지붕 두 가족


22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분 8.28%를 보유한 허창수 회장이다. 허 회장을 포함한 GS그룹 허씨 오너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모두 23.64%다. 국민연금도 지분 6.52%를 들고 있어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GS그룹의 지주사인 GS는 GS건설 주요주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GS가 보유한 GS건설 지분은 단 한 주도 없다. GS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이 ▲GS에너지 100% ▲GS리테일 57.9% ▲GS이피에스 70% ▲GS번처스 100% ▲ GS글로벌 50.7% ▲ GS이앤알 87.9% ▲GS스포츠 100%인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공정거래법에서는 실제 지분관계 외에 다양한 기준을 통해 기업집단을 분류한다. 기업집단의 동일인이 직접 지배하거나 혹은 특수관계인이 지배력을 행사(30%이상 지분을 소유한 최대주주이거나 임원의 임명, 면직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회사를 계열회사로 묶는다. 또는 기업집단으로 인정될 수 있는 영업상 표시행위가 있어도 계열사로 분류한다.



GS건설의 최대주주인 허창수 회장이 GS 지분 4.75% 들고 있는 최대주주인 데다, GS건설의 회사 이름에 'GS'가 포함되는 등 공정거래법상 동일 기업집단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GS건설은 GS계열에 포함되는 덕분에 신용등급 평가시 계열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1단계 더 높은 등급을 부여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GS그룹의 우수한 대외신인도와 지원여력, 계열사들과의 사업적 연계성 및 과거 지원실적 등을 고려할 때 유사시 GS건설을 향한 높은 지원가능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 PF 리스크 대응 가능…주요주주 지원 반대 가능성도 낮아 


GS와 GS건설은 지분관계로 얽히지 않아 연결고리가 비교적 느슨한 탓에 실제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GS그룹의 지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2022년 말 흥국생명의 유상증자 사례가 있다. 태광산업 등 계열사가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태광산업의 주요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지분 5.74%)이 반대했다. 트러스톤운용은 최대주주가 소유한 회사에 대규모 회사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소액주주 권리 침해라며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흥국생명은 비상장사로 태광그룹 오너인 이호진 전 회장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흥국생명과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을 동일인으로 두고 있어 계열사로 묶이지만, 두 회사 사이 지분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흥국생명과 태광산업의 관계는 GS건설과 GS의 관계와 유사하다는 시각이다.


당장 GS건설이 GS그룹의 지원을 끌어와야 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말 GS건설의 PF 우발채무는 3조2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1조8000억원이 '미착공 및 분양미개시 사업장'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GS건설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4조5000억원, 보유 현금성자산은 2조원이다. PF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GS건설이 유동성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과거 GS그룹의 GS건설을 향한 지원 이력 등을 고려했을 때 GS 주요 주주들이 지원을 반대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가운데 허씨 일가는 모두 16명인데, 15명이 GS 주주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GS건설 주주인 허씨 일가가 보유한 GS 지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0.4%(1861만4170주)에 이른다. 이처럼 '혈연'으로 이어진 연결고리 덕분에 2014년에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을 비롯한 허씨 일가 4인이 GS건설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했으며, GS건설이 들고 있던 파르나스호텔을 2015년 GS리테일이 인수해 지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GS와 GS건설은 직접적으로 지분 관계가 없다는 점에서 태광산업 사례와 유사하지만, 영업 연관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며 "태광산업과 흥국생명은 지분관계는 물론 영업적으로도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주주가치훼손 논란이 일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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