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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동화부품 러브콜...그룹 의존도 탈피 기대
⑥현대차‧기아 매출 비중 5년새 13%p 상승…벤츠·폭스바겐 수주 본격화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7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부품 주력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 도입을 앞두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 종목 가운데 하나로 자동차 업종이 꼽히고 있어서다. 전동화 전환이라는 미래 모빌리티 혁명의 한복판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주주가치 제고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현대모비스 용인연구소 전경. (출처=현대모비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모비스가 벤츠, 폭스바겐 등 해외 완성차 브랜드로 수주처를 넓혀 나가는 것이 무색하게 최근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논 캡티브(Non-captive‧비계열사와의 거래) 수주 실적은 92억1600만 달러(약 12조원)로 전년 대비 198.1% 증가했다.


이는 당초 현대모비스가 설정한 목표치를 훌쩍 넘는 성과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목표로 잡은 해외수주 금액은 53억5800만 달러(약 7조원) 가량이다. 하지만 이보다 38억5800만 달러(약 5조원) 많은 거래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목표 금액을 172% 초과 달성했다.


현대모비스의 해외수주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현대모비스의 연간 해외수주 실적은 20억 달러(약 3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2019년 16억5700만 달러(약 2조원)를 기록한 데 이어 2020년 17억7500만 달러(약 2조원), 2021년 25억1700만 달러(약 3조원)를 달성했다.


이듬해인 2022년에 들어서야 46억5200만 달러(약 6조원)로 비약적 성장을 보이는데, 이는 전방산업인 완성차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 된 영향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부품 조달에 나서면서 현대모비스에게 신규 거래처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2022년 10월 메르세데스-벤츠와 전기차 4개 모델에 샤시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폭스바겐과 배터리시스템(BSA) 공급 거래를 성사시켰다. 특히 폭스바겐 계약건의 경우 현대모비스가 정확한 수주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조 단위 빅딜이 성사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폭스바겐에 공급하는 물량이 연간 최대 1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현대모비스가 해외수주를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부품사의 고질적 문제로 지목되는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오히려 심화되고 있어서다. 5년 전만 해도 70% 초반대를 보인 현대모비스의 특수관계간의 거래(내부거래) 비중은 80% 중반대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해외법인(Kia Georgia 등)이 포함된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연매출의 71.62%(27조2497억원)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해당 수치는 이듬해인 2020년 81.31%로 증가한 뒤 ▲2021년 82.08% ▲2022년 83.93% ▲2023년 84.43%로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해외수주 증가분 보다 현대차·기아의 실적성장 속도가 빠르다 보니 계열사 거래 비중이 하락하지 않는 것 같다"며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매출처 다변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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