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횡령' 업계 신뢰도 하락 우려
개인일탈 및 회사 시스템 강화 필요성 대두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15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국내 임플란트 1위 제조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 1880억원대 횡령 사건이 터진 가운데 관련 업계 내부에서는 자칫 이번 사건이 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적관리 및 재무투명성 강화 등 체제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188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인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2048억원)의 91.81%에 달하는 규모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 31일 피해사실을 확인했고 사내 자금관리 직원 이모 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발했다. 1월 3일 영장이 발부돼 경찰이 출국금지와 계좌동결, 신병확보를 위한 체포활동을 진행했고, 5일 저녁 이모 씨를 체포했다.


그는 잠적하기 전 부인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한 건물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건물을 압수수색 하던 중, 이 씨가 살던 4층이 아닌 다른층의 비어있는 방에서 이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 씨가 숨겨둔 금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제약사의 한 재무담당자는 "횡령 사건을 벌인 이씨가 체포되면서 일단락 되는 모습이지만, 이 사건은 업계에 두고두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업계에서 횡령사건이 간혹 일어나긴 했지만 개인일탈로 보는 경향이 강했다"면서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건은 규모가 너무 크다보니 주목도가 높고, 이런 것이 업계 전반적인 문제로 인식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이 사건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는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불쾌함을 느낀다"라며 "재무담당자들이 마치 다 횡령을 저지르고 있고, 그럴 수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업계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적관리 및 재무투명성을 재정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른 제약사의 한 재무담당자는 "시총 2조원대 기업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횡령 사건이 일어났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볼 때 규모가 작은 영세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기업의 회계관리에 의문을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의 국내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기업들은 저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시스템을 마련해놓고 있다"며 "다만 외부에서의 신뢰를 강화하려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적관리 및 재무투명성을 강화하는 등 체제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