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내식 사태 장기화 조짐…뚜렷한 대책 없나


[정혜인 기자] 기내식 공급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이 뚜렷한 대책 마련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전체 항공 80편 중 51편이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했으며, 36편은 기내식 없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역시 75편 중 18편이 1시간 이상 지연됐고, 16편은 기내식 없이 출발했다.


이 상황에서 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기 시작한 샤프도앤코의 협력사 중 한 곳의 대표 A씨가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아시아나는 지난 6월30일 15년 동안 기내식을 공급한 독일 루프트한자 스카이세프그룹(LSG)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이후 기내식 공급예약은 ‘게이트 고메 코리아’와 맺었다. 게이트 고메 코리아는 아시아나가 중국 하이난그룹 계열 게이트고메스위스와 4대 6의 비율로 설립한 회사다.


하지만 지난 3월 게이트 고메 코리아의 기내식 생산공장에 불이 나며 문제가 발생했다. 게이트 고메 코리아는 7월1일부터 아시아나에 기내식을 공급하려던 계획을 3개월 미뤘다. 이에 아시아나는 7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샤프도앤코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했다.


샤프도앤코는 게이트 고메 코리아의 협력사이자 외국계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소규모 업체다.


업계에 따르면, 샤프드앤코는 하루 3000개 분량을 처리하던 기내식 업체다. 갑자기 아시아나의 주문으로 2만~3만개에 이르는 물량을 처리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샤프도앤코가 기내식 생산 능력은 되는데 기존에 이렇게 많은 물량을 처리한 적이 없다보니 포장과 배송 등에 시간이 오래 걸려 시행 초기 운용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1일보다 2일 지연이나 미탑재가 많이 줄었고, 3일에도 부족사태가 있을 예정이지만 2일보다는 적을 것”이라며 “샤프도앤코 측에서도 며칠 안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샤프도앤코의 협력사 대표가 지난 2일 자살하며, 다시 정상화 시기는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애꿎은 승객들은 식사를 하고 비행기를 타야 한다. 뚜렷한 대책이 없다”며 “관련 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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