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리튬배터리, 추가 유증 가능성…오너 출동?
작년 현금수혈에도 자본잠식 여전, 오너 3세 이원섭 나설지 관심사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14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세방그룹 내 전기차 배터리팩 제조사 세방리튬배터리의 현금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재계의 시선은 그룹 오너 3세인 이원섭 ㈜세방 상무의 출자 여부에 쏠리고 있다. 현재 세방리튬배터리는 사업초기 기업의 특성상 불안한 재무구조를 지니곤 있지만 추후 성장 가능성도 큰 만큼 이 회사가 이원섭 상무의 '승계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까닭이다.


작년 말 기준 세방리튬배터리의 자본 및 자본총계는 각각 689억원, 4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자본잠식률은 30.8%로 전년 말(14.2%)대비 16.6%포인트 확대됐다. 세방리튬배터리의 경우 작년 7월 유상증자로 현금(300억원)을 수혈 받았으나 적자경영으로 결손금규모가 2021년말 55억원에서 작년엔 221억원까지 커진 영향을 받았다.


시장에선 이 회사가 결손 해소에 애를 먹고 있는 만큼 다시금 유상증자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세방리튬배터리는 작년 말 기준 보유 현금이 146억원에 불과한 데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44.9%로 높아 자체 영업활동 만으론 회사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회사인 세방전지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단 점도 유상증자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재료다. 이곳은 작년 말 2688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 등)을 보유 중이라 세방리튬배터리를 직접 지원하는 데 별 무리가 없는 상태다.


세방전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영진들이 결정할 사안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아직까진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사는 세방리튬배터리가 유상증자를 시도할 시 현금 출자에 나설 주체가 누구일지에 쏠리고 있다. 증자금액 대부분은 여력이 있는 세방전지가 도맡을 가능성이 크지만 소수지분을 노리는 그룹 내 제3자가 나타날 수 있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시장은 이상웅 회장의 아들인 이원섭 ㈜세방 상무가 나서지 않겠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소액투자로 지분을 확보한 뒤 회사의 기업가치가 커질 시점에 되팔 경우 승계에 필요한 현금을 일부 조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세방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상웅 회장→이앤에스글로벌→㈜세방→세방전지→세방리튬배터리로 짜여 있다. 이 상무가 그룹을 지배하기 위해선 부친이 보유 중인 ㈜세방(17.99%) 및 이앤에스글로벌(80%) 지분을 매입 및 증여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관측은 최근 세방그룹이 세방리튬배터리의 지배구조에 손을 댄 것을 계기로 한층 더 힘을 얻고 있다. 작년 이 회사가 단행한 유상증자에 세방전지 뿐 아니라 우리사주(1.39%)와 익명의 투자자 5인(1.39%)이 포함된 것. 재계는 소수지분을 취득한 인물이 세방그룹 내 특수관계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 중이다. 


우선 세방리튬배터리의 임직원은 아직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받거나 행사하지 않은 터라 이들이 출자에 나섰을 여지는 적은 편이다. 아울러 유상증자 납입대금이 주체별로 동일한 주당 500원으로 책정됐다는 점에서 외부기관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고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세방 오너일가가 세방리튬배터리를 '승계 인큐베이터'로 활용하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이들의 지분취득이 자칫 '회사기회 유용' 시비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세방전지 입장에선 자회사 주식 100%를 유지할 체력을 갖췄음에도 타 주주들에게 지분 일부를 양보한 결과 세방리튬배터리의 성장에 따른 과실(果實)도 타 주주들과 나눠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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