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톺아보기
노삼석, 가이던스 달성에도 고개 떨군 사연
영업익 1200억은 맞췄지만…고질적 저수익구조 탈피 못 해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8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노삼석 ㈜한진 대표(사진)가 회사의 중장기 실적 가이던스를 일부 달성하고도 웃지 못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론 이자비용을 대기도 급급한 탓에 수익 및 재무구조 개선에는 실패한 까닭이다.


㈜한진은 고(故) 조양호 그룹 회장이 이끌던 2019년 2월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을 공표했다. 여기에는 올해까지 ▲매출 3조원 돌파 ▲영업이익 1200억원 초과 ▲영업이익률 4% 달성을 골자로 한 실적 목표와 지배구조 및 투명성 강화 등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 등이 담겼다.


노 대표는 2019년 말 대한항공에서 ㈜한진으로 둥지를 옮기며 회사가 제시한 목표 달성에 집중해 왔다. 렌터카 등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접으면서도 캐시카우인 항만을 비롯해 택배사업 등 외형 확장에 집중하며 실적 전반을 끌어올렸다.


이러한 행보로 ㈜한진의 연결 매출은 2018년 1조9508억원에서 지난해 2조8494억원으로 46.1%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2.1% 급증한 1145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올해는 실적은 2019년 당시 공언한 수준까지 증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먼저 올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4% 증가한 919억원으로 연간으론 12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의 경우 전년보다 3.2% 감소한 2조600억원에 그쳤는데, 4분기가 택배산업 성수기란 점을 고려하면 연간 매출은 반등할 여지가 있을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한진 관계자도 "올 들어 항만사업의 수익성이 증대된 가운데 택배 등 타 부문의 마진도 개선되고 있다"며 "분기당 3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덴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노 대표의 실적 개선 작업이 정작 기업가치 제고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단 점이다. 이익의 순도가 지나치게 낮기 탓이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올해 ㈜한진의 예상 매출은 2조7720억원이다. 이어 영업이익은 1210억원으로 4.4%의 영업이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예상 순이익은 영업이익의 25.6% 수준인 31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 1.1%의순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과도한 차입금 때문이다. 올 6월말 기준 차입금의존도가 47.8%에 달하는 등 취약한 재무구조 인해 매년 벌어들인 영업이익 대부분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한 까닭이다. 실제 ㈜한진의 이자보상배율을 보면 2019년에는 0.8까지 떨어졌으며 이후에도 1~1.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진은 국내 주요 항만터미널 운영사로 관련사업에서 안정적인 이윤을 남기고 있다"면서도 "택배 터미널 투자 등으로 자금소요가 큰 상황에서 기존 차입을 줄이는 데 애를 먹다 보니 영업이익과 순이익 간의 괴리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진 측은 추후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지속 개선될 거란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이 준공되면 운영효율 증대에 따른 이익률 제고와 함께 투자자금 소거로 재무구조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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