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이슈]전기차 ‘모델 3’ 대박난 美 테슬라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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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기자] 지난달 31일 출시된 미국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Model) 3’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전문가의 평가가 나온다.

4일 테슬라에 따르면 모델 3는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출시 24시간 만에 선주문 11만5000여건이 접수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 시간) 25만3000대가 팔렸다고 발표했다.

2015년까지 모든 테슬라 차량의 누적 판매량은 10만7000대 수준. 25만대를 상회하는 모델 3의 선주문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현재까지의 선주문만으로도 테슬라는 90억달러(약 10조원)의 매출을 낼 수 있다. 지난해 매출액(50억달러)의 두 배에 이른다.

모델 3의 폭발적인 인기에 대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테슬라가 ‘모델 S’와 ‘모델 X’를 출시하며 축적한 두터운 대기수요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델 3는 7500달러(약 900만원)에 이르는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유 연구원은 테슬라가 2018년부터 대량 생산 제조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엘론 머스크는 최근 2020년까지 생산량을 5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가 경쟁 모델로 언급한 BMW 3시리즈의 연 생산량 역시 50만대 수준이다.

테슬라의 모델 3는 올해 말 출시될 GM(쉐보레)의 ‘볼트’(Bolt)와의 경쟁에서도 승기를 잡을 것으로 유 연구원은 전망했다.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수요층이 존재하고 1회 충전 기준 주행가능 거리가 앞서는(215마일(346㎞)대 200마일(321㎞)) 덕분이다.

다만 모델 3의 판매량 급증에는 생산설비와 충전소(슈퍼차저) 확충으로 인한 비용 증가 문제가 따른다. 지난해 테슬라 모델 S, X의 합산 생산량은 8~9만대가량. 25만대가 넘는 주문을 처리하고, 충전 수요를 감당하려면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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