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경영권 분쟁
카카오, 에스엠 주식 최대 35% 공개매수 결정
주당 15만원, 최대 1조5000억원 투입…매입 성공하면 39.91%로 최대주주 등극
경기도 판교 카카오 사옥 내부 전경. (제공=카카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를 결정하면서 에스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7~26일 공개매수를 통해 제3자 대상으로 에스엠 주식을 1주당 15만원에 최대 833만3641주(35%)까지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416만6821주(17.5%)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516만6820주(17.5%)를 각각 매입하는 방식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매입 목표치를 전부 사들이는 데 성공한다면 전체 매입 금액은 1조5000억원 규모에 이르게 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6250억원 규모를 각각 투자하게 된다. 


취득 예정일자는 3월 28일이며 전액 현금으로 지불된다. 카카오는 "에스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원활한 사업협력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공개매수를 통해 에스엠의 안정적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에스엠이 발행하는 신주 및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이 진행됐다면 카카오는 에스엠 지분 9.05%를 쥔 2대 주주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가 카카오 대상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가 힘들어지자 카카오는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로 방향을 돌렸다. 


카카오는 현재 에스엠 주식 78만주(3.28%)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8만7400주(1.63%)를 각각 쥐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에 성공한다면 카카오는 에스엠 주식 494만6821주(20.78%),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455만4220주(19.13%)를 보유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 측의 에스엠 보유지분율이 전체 39.91%에 이르면서 현 최대주주인 하이브(15.78%)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하이브 측 우호지분인 이 전 총괄의 보유지분 3.65%를 합쳐도 19.43%로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뒤지게 된다. 


카카오는 "에스엠의 안정적 지분 확보 이후 에스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면서 장기적 파트너로서 전방위적 사업협력을 추진하겠다"며 "에스엠이 보유한 강력한 IP(지식재산권)과 카카오가 보유한 다양한 플랫폼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해 IP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에스엠과 해외 현지 글로벌 매니지먼트 공동 운영, 글로벌 오디션을 통한 아티스트 공동 기획으로 K-팝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음반/음원의 제작, 유통 등 양사의 음악 사업에 대한 다각적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명시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SM 경영권 분쟁 27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