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대기업집단 신규 지정…동일인 '구본준'
출범 3년차 만에 기업집단 44위…주력사업 강화하고 미래사업 확보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제공=LX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LX그룹이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신규 지정됐다. 회사는 향후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X그룹은 작년 말 기준 자산 총액이 11조2734억원으로 기업집단 내 44위를 기록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이날 공정위로부터 기업집단 LX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됐다. 


LX그룹은 그동안 공격적인 성장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 왔다. LX인터내셔널은 '한글라스'로 알려져 있는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04억원에 인수했고,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 지분(63.3%)을 취득했다. 


이외 SKC, 대상과 생분해 플라스틱(PBAT)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거나 부산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 사업 등에 참여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LX판토스는 북미 지역 물류 회사 트래픽스에 지분 투자(311억원)를 진행하는 한편 LX세미콘은 국내 차량용 반도체 설계 회사인 텔레칩스 지분(10.9%)을 취득하기도 했다.


지주사인 LX홀딩스는 계열사들의 사업 다각화, 수익성 및 성장성을 제고 중이다. 작년 11월 그룹 내 경영개발원 역할을 수행하는 LX MDI(Management Development Institute)를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계열사 대상 컨설팅 분야의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 리스크를 예방·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룹의 싱크탱크로 미래 준비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도 기대받고 있다.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 설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X홀딩스는 지난해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하며 현재 CVC 설립을 위한 내부 논의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LX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주력 사업의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메가 트렌드 분야 중심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신재생 에너지·친환경 소재·자동화 기술 등 각 계열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성과 창출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달이면 출범 3년차를 맞는 LX그룹은 2021년 5월 LG와 계열 분리하며 '독립 경영'에 나섰다. LX그룹은 LX홀딩스를 주축으로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4개사를 지배하고 있으며, LX판토스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6월 공정위로부터 LX와 LG의 친족분리를 인정받으며 계열 분리를 공식 마무리 지은 데 이어 이번 기업집단 지정을 통해 재계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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