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SKC가 9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SKC 테크 데이(Tech Day) 2023'을 개최하고 주력 사업과 신규 사업의 기술 청사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SKC 테크 데이(Tech Day) 2023'은 연구개발(R&D) 현황과 기술 로드맵을 시장과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 테크 데이에서 SKC는 간판 사업인 이차전지용 동박은 물론 실리콘 음극재와 반도체 글라스 기판, 친환경 소재 등 신규 사업의 다양한 기술을 소개했다. 또 최근 인수한 ISC도 참여,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술의 첫 선을 보였다.
먼저 이차전지 소재사업 관련으로는 '4680 원통형 배터리'용 동박 개발 성과와 전고체 전지 등 미래 배터리용 음극 집전체의 R&D 방향을 밝혔다. 안중규 SK넥실리스 소재기술개발센터장은 "고강도와 고연신, 고내열뿐만 아니라 부식 억제 등 미래 이차전지 음극 집전체가 요구하는 물성들을 갖춘 다양한 고객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 말했다.
회사는 업계 최다 특허자산 보유 현황을 알리며 기술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동박은 이차전지 성능은 물론이고, 생산성까지 좌우한다는 점에서 고도의 제조 기술력이 요구된다. SKC의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 경우 이차전지용 동박 특허 출원 건수가 3월 기준 230건으로 나타났다.
동박과 함께 이차전지 소재분야의 미래 먹거리로 꼽는 실리콘 음극재의 기술 경쟁력도 소개했다. SKC는 올해 자회사 '얼티머스'를 설립, 지난해 1월 지분투자로 최대주주가 된 영국 기술기업 넥세온의 기술을 활용해 내년 1월 시범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도체 소재·부품 분야에서는 고성능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과 ISC의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술을 발표했다. SKC의 글라스 기판사업 투자사 앱솔릭스는 올해 말 글로벌 최초 양산 공장을 완공한다. 스마트 팩토리 기반의 양산 준비와 특허 출원 현황, 소자 내장 기술을 확대 적용한 '인공지능(AI) 학습 가속기' 등 차세대 제품 개발 방향도 공유했다.
올해 새롭게 SKC의 자회사가 된 ISC는 반도체 테스트용 핵심 부품인 러버 소켓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2003년 세계 최초로 러버 소켓 양산에 성공한 ISC는 후발 경쟁 기업과 10년 이상의 기술 격차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K넥실리스와 마찬가지로 테스트 소켓 관련 578건에 이르는 업계 최다 특허망을 구축하고 있다.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와 팹리스, 대규모 서버 등을 보유한 빅테크 등 300곳 이상의 글로벌 주요 기업이 ISC의 고객사다.
SKC가 배터리 소재, 반도체 소재와 함께 3대 성장축으로 꼽는 친환경 소재에 대해선 고강도 PBAT와 생분해 라이멕스(LIMEX) 소재의 기술력 및 상업화 준비 현황이 공개됐다. 특히 회사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100% PBAT 부직포를 기반으로 위생용품, 물티슈 등 그간 생분해 소재가 쓰이지 않았던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SKC 관계자는 "수십년의 R&D로 확보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어느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적 해자'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면서 "미래 시장을 향한 기술 로드맵에 대해서도 적극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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