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재고 SK하이닉스…적체 이슈 사실상 종료
재고자산회전일수 159일로 2022년 하반기 수준, 범용 D램 쇼티지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8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 적체 이슈가 올 들어 사실상 끝났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아직 창고에 반도체 칩이 조 단위로 쌓여있지만, 소진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고대역폭메모리3(HBM3) 등 고성능 D램 생산을 집중하면 소비재에 탑재되는 범용 D램에 대한 물량 부족(쇼티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작년 12월말 재고자산 잔액(연결기준)은 13조48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했다. 아울러 재고자산회전일수도 159일로 2022년 하반기 수준까지 개선됐다. 이는 스마트폰, PC 등 전방시장 경색이 다소 풀리면서 재고자산 소진 속도가 빨라진 결과로 분석된다.

재고자산이 매출화 되면서 현금 유입도 늘었다. 지난해 말 연결 SK하이닉스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창고에 쌓여있던 반도체 칩이 팔리면서 회사 내로 2조2880억원 규모 유동성이 유입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D램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고강도 감산을 진행 중인 낸드플래시조차 일부 주문량이 늘어난 상황"이라면서도 "일부 제품 재고 소진을 이끈 스마트폰, PC 등 글로벌 IT기기 시장 업황 개선 흐름이 상반기 내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SK하이닉스 역시 감산 종료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3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공급 측면에서 점진적으로 감산 규모가 조정될 것"이라면서도 "선단 공정이 필요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릴 예정이라 전체 생산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인 편이다. 반도체 칩을 여러 개 쌓아 만드는 HBM에 사업 구조가 치중된 만큼 D램에서는 쇼티지 현상까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개별 제품을 나눠 봤을 때는 몰라도 회사 전반적인 재고 이슈는 사실상 종료됐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 반응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반 범용 D램과 HBM의 가격 차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며 "반도체 제조사 입장에서 수익성을 위해 범용 D램을 만드는 대신 HBM 시리즈에 생산 능력을 집중한다고 치면 자연스럽게 범용 D램 쇼티지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현상이 가속화된다고 치면 SK하이닉스의 재고 적체 이슈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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