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글로벌 AI스피커 시장, 삼성전자 가세 3강구도 되나?


[김경훈 기자] 삼성전자다음달 인공지능(AI)서비스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AI스피커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구글과 아마존의 양강구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늘 8월 안에 자사의 AI서비스 ‘빅스비(Bixby)’를 탑재한 ‘빅스비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8월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빅스비 스피커'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기는 당겨질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스피커’를 프리미엄급으로 내놔 차별성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닥 아랫 부분과 맨 위 불빛을 지닌 볼록한 형태의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가격은 300달러(약 33만8000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IT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삼성전자가 빅스비 스피커를 300달러 수준으로 내놓은 것에 대해 “애플 홈팟(350달러)과 구글홈 맥스(400달러)보다는 가격이 낮다”면서도 “100달러짜리 아마존 에코나 알렉사(Alexa)음성 지원 기능을 제공하는 소노스 원(Sonos One)과 같은 확립 된 프리미엄 스피커보다는 비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현재 선발주자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의 구글홈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AI스피커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T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AI스피커 수는 지난해보다 2.5배 늘어난 1억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개별 국가 기준으론 미국(64%), 중국(10%), 영국(8%), 독일(6%), 한국(3%) 순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별로는 아마존의 에코가 50%의 점유율을, 구글홈 30%, 애플 홈팟은 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 5위 수준의 국내 AI스피커 시장은 SK텔레콤 ‘누구’와 KT ‘기가지니’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네이버 '프'와 카카오 '카카오미니' 등 포털이 추격하는 구도다. 올 하반기 구글홈 국내 출시도 예상된다.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한국어 사용자들의 대표 AI 플랫폼이 되기 위해 기업 간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음성인식 시장 활성화와 기술 시너지를 위해 AI 플랫폼 ‘카카오아이’와 ‘빅스비’를 연동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는 LG전자의 스마트싱큐와 협업 중이며, 샤오미 가전제품과의 연동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엔 다양한 플레이어가 있다. 당장은 음악듣기 서비스 이용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면서 “보급이 확대될수록 인공지능 음성명령 인식 기술력과 가전 기기와의 네트워킹을 의미하는 ‘스마트홈 허브’로서의 가치가 더 부각될 것이며, 지금의 시장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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