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신주 상장일 주가 하락 이유는
5일 전일 대비 1.13%↓…"국제유가 하락 탓"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SK이노베이션 신주 상장일이 도래하며 시장에서는 회사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렸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유상증자 악재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됐고, 이날 하락은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13% 하락한 13만9500원에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6월 23일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한 이후 18만원선이 깨지며 종가 기준 20% 넘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이하 시총)도 쪼그라들었다. SK이노베이션의 시총은 올해 7월 26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가가 최고 22만9500원까지 오를 당시 20조원을 돌파했으나, 신주 상장일 기준으로는 이보다 6조원 줄어든 14조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유증 물량이 적지 않지만 유증 관련 이슈는 이미 유증 발표 시 주가에 다 반영됐다"며 "금일의 주가 하락은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 하락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WTI는 전날보다 5.61%(5.01달러) 내린 배럴당 84.22달러에 장을 마치며 약 한 달 전 가격수준으로 복귀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5.11달러(5.6%) 떨어진 배럴당 85.81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유증 이후에도 SK이노베이션의 추가 자금조달은 계속해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당분간 유증 계획은 없지만, 미래사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이 상당부분 필요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추가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신경 쓰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6월말 연결기준 SK이노베이션의 총차입금은 29조860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6월 22조8931억원에서 30%(6조9673억원) 증가한 수치다. 차입금의존도도 지난해 6월 35.5%에서 올해 6월 40.6%로 치솟았다. 부채비율은 180%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유증을 통해 조달한 금액 중 30%에 해당하는 35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후의 재무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나 자산 효율화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SK그룹 전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 방식과 유사하다. SK스퀘어는 지난 7월 자회사인 SK쉴더스 지분을 일부 처분해 8464억원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9월 경기 이천에 위치한 수처리센터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