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상반기 리그테이블]
DCM
공모 자금조달 가장 많은 곳은 'KT'
상반기 회사채 발행사 실적 집계…KT, 두 차례 걸쳐 총 8000억원 조달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셔터스톡)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올해 상반기 공모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KT인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올해 금리인상으로 인한 회사채 시장 위축에도 'AAA(안정적)' 라는 최상위 신용등급을 앞세워 총 8000억원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공모로 발행된 일반 회사채(SB) 기준이다.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는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 은행채, 자산담보부채권(ABS), 신종자본증권(COCO) 등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 KT, 상반기 공모 자금조달 1위…'AAA' 신용등급 토대로 8000억원 확보


8일 '2022년 상반기 팍스넷뉴스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T는 올해 1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 올 상반기 총 8000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지난 1월 2000억원 발행에 나선 KT는 총 82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 발행액을 두 배인 4000억원까지 증액했다. 지난달에도 KT는 2000억원 발행에서 935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으며 조달금액을 4000억으로 늘렸다.


1월 발행에서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4곳이, 6월 발행에서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5곳이 각각 주관업무를 맡았다.


KT는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안정적)'를 받고 있어 채권 시장의 불안정한 흐름 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기관투자가들의 주문을 이끌어냈다. 국내에서 AAA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은 KT와 SK텔레콤 뿐이다. 앞서 현대자동차와 포스코도 AAA의 신용등급을 보유했지만 업황 악화를 계기로 포스코는 2015년, 현대차는 2019년 각각 AA+로 강등됐다.


다만 초우량 등급을 보유한 KT도 지난달 발행에서는 트렌치(trenche)에서 10년물을 제외하는 등 불안정한 시장 여건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모습도 나타났다.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시장 예상을 뒤엎고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채권 금리가 재차 요동치던 시점이었다. KT는 지난 1월 발행에서는 3년물, 5년물, 10년물로 나눠 만기구조를 장기화했다. 


KT는 1월 조달한 4000억원은 운영자금과 차환으로 각각 2000억원씩을 사용했다. 지난달 확보한 4000억원은 친환경 건물 시설자금으로 1000억원, 중소·벤처기업 지원 200억원,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 2800억원 등으로 나눠 투입할 예정이다.


◆ 올 상반기에도 두드러진 SK그룹의 공모시장 존재감…3조8650억원 조달


KT 뒤를 이어 ▲㈜SK(7400억원) ▲롯데렌탈(7100억원) ▲대한항공(6000억원) ▲NH농협생명보험(6000억원) 등이 올 상반기 공모시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NH농협생명보험은 지난 3월 단 한 차례의 수요예측을 통해 6000억원을 조달, 올 상반기 단일 발행 기준으로 최대 발행 기록을 세웠다. 당시 주관업무도 SK증권 홀로 맡았다.


현대제철(5500억원)과 CJ제일제당(5300억원)도 대규모 조달에 성공하며 각각 공모채 발행 순위 6위와 7위에 집계됐다. SK에너지를 비롯해 KB금융, 한국투자증권, 삼성물산, 미래에셋증권, 롯데케미칼 등 6개 기업은 모두 올 상반기 공모시장에서 5000억원씩 자금을 확보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SK그룹이 압도적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의 최대 이슈어 집단을 차지했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7400억원)를 비롯해 ▲SK에너지(5000억원) ▲SK텔레콤(3500억원) ▲SK루브리컨츠(3000억원) ▲SK네트웍스(2600억원) ▲SK인천석유화학(2270억원) ▲SK실트론(2020억원) ▲SK지오센트릭(2000억원) 등 주요 계열사들이 연달아 자금조달에 나섰다.


이어 ▲SK에코플랜트(1500억원) ▲SK어드밴스드(1500억원) ▲SK브로드밴드(1500억원) ▲SK매직(1500억원) ▲울산지피에스(1500억원) ▲아이지이(IGE, 1300억원) ▲SK디스커버리(1060억원) ▲파주에너지서비스(1000억원) 등도 1000억원대 자금을 거머쥐었다. 이들 SK그룹 계열사들이 올 상반기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은 총 3조8650억원에 달했다. 2위인 포스코그룹(6800억원)과의 격차도 컸다.


SK그룹은 올 상반기 공모 회사채 발행액 가운데 3분의1 가량인 1조2500억원 규모에 대해 SK증권에게 대표주관을 위임, SK증권의 계열 분리 이후에도 끈끈한 파트너십을 이어갔다.


◆ 대한항공 앞세운 한진그룹, '원전 기대감' 두산에너빌리티…비우량채의 '희망' 썼다


통상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채와 견줘 A급 이하 회사채는 비우량채로 분류된다. 시장에 온기가 돌 때는 이들의 높은 금리 메리트가 부각돼 투자수요가 견조하게 나타나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비우량채 기피 현상이 나타난다. 올 상반기에도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미국을 필두로 금리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비우량채가 공모시장에 나오기 어려운 여건이 펼쳐졌다.


다만 대한항공을 주력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한진그룹은 BBB급 신용등급으로도 올 상반기 공모 자금조달을 대부분 흥행으로 마쳤다. 그룹 '간판'인 대한항공(BBB+/안정적)은 지난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00억원씩 조달에 나섰다. 두 차례의 공모 모두 흥행으로 이어지면서 3000억원씩 총 6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한진그룹의 물류업체 한진(BBB+/안정적)도 1월과 5월에 걸쳐 총 1780억원을 공모시장에서 조달했다. 두 차례 모두 700억원씩 모집에 나섰던 한진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1월(900억원), 5월(880억원) 모두 증액에 성공했다. 한진칼의 지주회사 한진칼(BBB/안정적)도 지난 3월 600억원 모집에서 61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다만 한진칼은 1.5년물(300억원)과 2년물(300억원)로 만기구조를 나눴지만 1.5년물 10억원, 2년물 600억원 등으로 미스매칭이 발생, 트렌치 조정으로 이어졌다.


채권단 관리체제를 졸업한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3년 8개월 만에 공모시장에 복귀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유동성 위기를 벗어난 데다가 윤석열 정부의 '친(親)원전' 기조에 따른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로 여전히 비교적 낮은 상태였지만, 지난 5월 4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020억원의 투자수요를 끌어모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행액을 두 배로 증액, 총 800억원을 확보하며 성공적인 공모시장 복귀전을 치렀다.


2022년 상반기 공모 회사채 발행 실적. (단위 :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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