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키즈·시니어 콘텐츠 초개인화해 IPTV 반등"
육아보조·노년케어 기능 강화…OTT 품고 상생 정조준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7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김혁 미디어CO 담당, 김성수 고객사업부장, 이상범 미디어테크 담당이 20일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키즈·시니어 고객과 콘텐츠의 중요성을 역성하며 AI 초개인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SK브로드밴드]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AI 초개인화를 통해 육아 보조가 가능한 키즈 콘텐츠와 연령별 필수 정보를 제공하는 시니어 콘텐츠를 선보이며 IPTV 활로를 찾아 나서겠다."


김지혜 SK브로드밴드 AIX기획팀 매니저는 2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B tv 신규 서비스 기자간담회'에서 키즈·시니어 고객과 콘텐츠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대대적인 위기를 맞은 IPTV 업계에 'AI 초개인화' 혁신을 일으키기 위한 방안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IPTV 업계는 최근 거대 자본을 앞세운 외산 OTT 등 다양한 뉴미디어의 범람으로 유례없는 암흑기를 지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IPTV 3사의 성장률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IPTV 3사 가입자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1.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도 지속 둔화세다. 그나마 SK브로드밴드는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나며 IPTV 3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빠르게 성장해온 IPTV가 주 수익원인 VOD, 홈쇼핑, 광고 매출 감소로 정체기를 맞았다"며 "이대로면 과거 사장된 여러 레거시 미디어들의 전철을 밟을 수 밖에 없다. 반전의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한 "우리의 해결 방안은 고객에서 출발한다"며 "IPTV 관련 조사 결과 더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 그리고 맞춤형 혁신 콘텐츠를 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다양한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알아서 미디어, 실생활 관련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고객 개개인의 성향을 반영할 수 있는 AI 기술이 필수적임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혁 미디어CO 담당이 20일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 tv' 혁신 청사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한울 기자]

SK브로드밴드는 특히 IPTV 내 관심도가 지속 증가하는 키즈·시니어 콘텐츠에 한층 힘을 싣을 예정이다. 키즈 섹션에선 '영어 프리토킹', '마음케어 서비스' 등을 통해 육아 보조 기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 키즈 콘텐츠가 핑크퐁 등과의 협업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높은 시너지가 기대되는 까닭이다.


김지혜 매니저는 "최근 유아들이 챗GPT를 활용해 영어를 배운다는 점에 착안해 AI 원어민 캐릭터와 자유롭게 대화하는 영어 프리토킹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아이가 생성형 AI로 그린 동화 캐릭터와 대화를 통해 아이 심리를 파악, 분석할 수 있는 리포트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객층이 늘어난 '시니어 섹션'에선 AI 휴먼 서비스를 통해 노년층에 일자리·날씨 등 알짜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60대 이상 시니어 고객 비율은 지난해 말 18%에서 현재 20%대로 증가했다. 시니어 채널 'B tv 해피시니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7월 35만여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최근 IPTV 산업을 위협하는 OTT 플랫폼을 품고 상생을 도모키로 했다. 거대 OTT 플랫폼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고객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위기를 효율적으로 타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곳곳에 분산돼있는 OTT 콘텐츠를 한 데 모아 맞춤 콘텐츠 탐색부터 시청까지 한 번에 가능케 하는 방식이다. 초개인화를 통해 축적한 고객 관심사를 토대로 취향을 분석해 개인 맞춤 콘텐츠도 추천한다. 내년에는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고객사업부장은 "OTT와의 경쟁에서 (유선사업자로서) 살아남기 위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측면으로 접근했다"며 "가입자 증가율이 선방한 이유도 결국 고객들의 불편사항들을 하나하나 메워나간 점이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김혁 담당 역시 "OTT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끌어안지 못한 CP(콘텐츠사업자)로도 볼 수 있다"며 "B tv 고객 60% 정도가 모바일 이용자인 만큼, (이러한) 변화에 편승하는 취지이기도 하다. 소비자가격 또한 일반 OTT 구매보다 효율적인 방향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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