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올해는 공모채 시장 데뷔할까
재무·실적 기대감 '긍정적'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0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SK디앤디가 공모채 시장에 데뷔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이은 유상증자(이하 유증)로 재무구조가 안정된데다 실적도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


SK디앤디는 지난 17일 SK가스,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 파인밸류자산운용을 대상으로 132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결정했다. 대금 납입일은 오는 5월22일이며 신주 상장일은 오는 6월 5일이다. 보통주 전환은 내년 5월 24일부터 2025년 5월 23일까지 가능하다.


이번 자금 조달은 겉으로는 유상증자이지만, 배당률이 2만5550원 기준 4%인 점을 감안하면, 4%대의 이자를 내면서 차입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갖는다. 더불어 CPS 발행으로 자본금이 증가해, 부채비율 개선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 동안 SK디앤디는 줄곧 사모채나 유상증자로만 자금을 조달해 왔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회장이 지분을 한앤코에 넘긴 이후인 2018년 12월 81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지난해에는 사모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2147억원을 조달했다. 투자자들이 수요예측과 같은 객관적 금리 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는 방법을 이용해 온 셈이다. 200%가 넘는 높은 부채비율과 부진한 건설 산업 업황 탓에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원하는 만큼의 신용등급 책정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공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어려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20년 예상 부채비율이 170% 수준에서 이번 CPS 발행으로 52%포인트(p)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개발사업 매출 예상 (단위:십억원)

실적 개선 기대감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SK디앤디는 성수 SK V1, W, 저동 및 판교 호텔 등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완공으로 올해만 4000억원대의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디앤디는 부동산 개발사업 강화를 위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천억원대 현금을 다시 새 프로젝트에 투자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규사업인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 부문 투자를 위한 필요 자금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기준 보유현금은 757억원인데 반해, 금융기관 차입금이 단기 1310억원, 장기 2150억원 수준이어서 추가적인 자금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하면서 기초 체력을 탄탄히 다진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자금조달 시장 침체가 나아지면 공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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