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박원철 사장 취임 후 실적·주가 흔들
2개 분기째 영업적자, 주가도 54% 하락…자사주 소각도 미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6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원철 SKC 사장. (제공=SKC)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SKC의 실적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난해 1월 취임한 박원철 SKC 사장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SKC는 올해 2분기 영업적자를 지속했으며 주가는 전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9일 SKC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적자(-369억원)를 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2분기에는 이보다 손실 폭이 150억원 이상 커졌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6309억원이다. 


화살은 박 사장에게 돌아갔다. 박 사장이 취임한 2022년 이후 실적과 주가가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같은 기간 SKC가 영위하는 사업군인 배터리·반도체 소재들이 전례없는 호황을 보여 더욱 비교가 됐다. 


투자자들은 주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SKC는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2021년 11월 25일 주가가 최고 20만8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어지는 실적 부진과 공매도 부담으로 지난 8일 종가 기준 9만5600원으로 내려앉았다. 


자사주를 매입하기만 하고 소각하지 않는 것도 주가 악재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12월 SKC는 189만3415주의 지사주를 1970억원에 매입하며 주가를 4% 올렸다. 취득기간은 지난해 10월 12일부터 12월 20일까지 70일간이다. 


당시 SKC는 주가안정화를 위한 주주가치 보호를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자사주 소각을 하지 않고 있다. 통상 자사주 매입보다 소각이 더 강력한 주가 부양책으로 꼽힌다. 


SKC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SKC와 비슷한 시기에 자사주를 매입한 모회사 SK㈜가 자사주 매입과 동시에 소각 시점을 약속한 것과 대조적이다. SK㈜는 지난 3월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모두 소각했다. 


SKC는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인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등을 3대 성장축으로 사업 재편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의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반도체 소재도 신규 제품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 사업이 상반기에 상당히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유럽에 위치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고객사들의 전기차가 많이 판매되지 않은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전방 시장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상반기와 비교해 동박 판매량을 50% 정도 늘릴 계획"이라면서도 "3분기 이익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4분기 말레이시아 공장 상업화로 큰 폭의 이익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배터리 셀, 최종 고객사, OEM 합작법인(JV) 등을 포함해 신규 계약 6건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건들을 모두 체결하면 올해 말 주요 고객사는 15개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부문에 대해 김종우 SK엔펄스 대표는 "지금까지 전공정 사업에 치중해 있었다"며 "후공정 사업 진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공정 부품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ISC 인수는 오는 9월 말 절차를 종결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ISC 인수 대금은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해 조달이 가능하다"며 "이외에 추가 인수합병(M&A)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7월 SKC는 반도체 테스트 소켓 기업인 ISC를 5255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피유코어 매각 추진과 관련해 최두환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매각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시장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하반기 딜 종료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CFO는 "업황이 저점을 지나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착실히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과감한 사업 재편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는 SKC의 혁신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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