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쏘카 주식 또 샀다…지분경쟁 가열
창업주 개인 31억어치 매수…2대주주 롯데렌탈 분쟁 대비 포석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이재웅 쏘카 전 대표와 박재욱 쏘카 대표.(제공=쏘카)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차량공유 업체 쏘카 창업주인 이재웅 전 대표가 또다시 이 회사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시장에선 이 전 대표가 2대주주 롯데렌탈과의 지분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쏘카 주식 19만4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이날 종가(1만6080원) 기준으로 추산할 때 약 31억원 상당이다. 이에 따라 쏘카 최대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 및 특수관계자 총 지분율은 종전 37.81%에서 38.43%로 0.62%포인트 상승했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이 전 대표가 지분 83.3%를 들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에도 쏘카 주식 33만6000주를 약 48억원에 매집했으며, 지난 8월엔 박재욱 현 쏘카 대표가 자사주 68만8934주를 사들이며 지분 1.98%를 늘렸다.


시장에선 이 전 대표 측의 이 같은 주식 매집 움직임이 경영권 분쟁과 무관치 않다고 파악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롯데렌탈이 지속적으로 쏘카 주식을 사모으며 이 전 대표 측과의 지분 격차를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렌탈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 전 대표가 직접 경영권 방어에 나섰단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실제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11.81%에 불과했으나, 현재 34.7%까지 끌어올렸다. 롯데렌탈이 과거 쏘카 대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 에스오피오오엔지와 맺은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에 따라 이 회사 주식 5%(이달 24일 완전 인수 기준)를 취득하게 됐고, 기존에 SK㈜가 보유했던 지분 전량(17.9%)도 인수해서다. 


이번 지분 추가취득으로 이 전 대표 측과 롯데렌탈과의 지분 격차는 종전 1.32%에서 1.94%로 벌어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쏘카 관계자는 "대주주의 주식 매입 배경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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