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하나파워패키지 인수자금 조달 방안은
보유 현금 넉넉치 않고 상환해야 할 채무는 산적…일각 FI 통해 자금 마련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1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E1 홈페이지)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E1이 올해 사업다각화를 위한 지역발전소 3곳을 인수하기 위해 나섰다. 이에 시장에선 E1과 컨소시엄을 맺은 칼리스타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이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을 감당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E1의 보유하고 있는 재원이 넉넉지 않은 가운데 차입금 부담이 적잖다는 이유에서다.


E1은 지난달 15일 1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하나파워패키지(평택·김천·전북 LNG 발전소) 지분 매각 입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만약 계획대로 E1이 하나파워패키지 지분을 인수하면 LPG에 편중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LNG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1에서 추진하는 이번 인수합병(M&A)에는 칼리스타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이 각각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이들 3사는 올 상반기 내 인수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으로 PMI(인수 후 통합)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칼리스타캐피탈이 이번 인수전에 SI로 참여를 결정하는데 있어 이 회사 이헌 운용본부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본부장이 KDB인프라와 알파운용에 재직할 당시 발전소 M&A에 9조원이나 투자할 만큼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쏟아 왔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칼리스타캐피탈이 발전소에 특화된 운영·정비기업(O&M) 인수를 시작으로 발전 엔지니어링과 전력생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성장해 왔던 부분도 SI로 참여하게 된 배경이 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다른 딜(Deal)과 마찬가지로 투자 수익을 누리기 위해 FI로 참여했다. 이 회사 관계자도 "단순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해 FI로 참여하게 됐다"며 "구체적인 수익 목표 등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E1의 유동성과 갚아야 할 차입금, 자본적투자(CAPEX)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인수자금 상당 부분을 칼리스타캐피탈과 FI로 참여한 메리츠증권이 감당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더불어 하나파워패키지 운영은 E1이 담당하긴 하겠지만 칼리스타캐피탈 역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실제 E1이 상환 또는 차환발행 해야 하는 차입금은 작년 12월 말 기준 1조9977억원에 달하는 반면,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340억원에 불과하고, 배당 및 투자 재원 등으로 활용 가능한 이익잉여금도 1조6168억원 뿐이다. 반면 칼리스탈캐피탈은 운용 중인 펀드 자금을 활용할 수 있고, 메리츠증권의 경우 보유 현금성자산과 이익잉여금의 총합이 6조1395억원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 관계자는 "E1이 인수주체로서 부담하게 될 인수가액은 현재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선 전체 인수가액의 40% 이상을 부담할 것"이라며 "최소 4000억원에서 최대 68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2023년 9월 말 기준 회사의 보유 유동성을 고려할 때 동사 부담 분은 대부분 외부 차입에 의존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업계도 E1이 4000억원 이상의 인수가액을 부담해야 할 경우 외부 차입을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1의 주가가 저평가 돼 있는 상황이라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에 나설 경우 주주가치 희석 문제로 소액주주들과 적잖은 마찰을 빚을 것으로 내다봐서다. 이에 E1이 FI로 참여한 메리츠증권을 통해 인수자금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E1 관계자는 "이제 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주주간 협약 절차도 마무리 되지 않았다"며 "우선협상 대상기간을 빠르면 5월로 보고 있는데 더 늦어질 수도 있어 아직 구체적인 사항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재원 마련 방안이 정해지면 공시나 보도를 통해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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