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쌍용차, 새해부터 셧다운 불안감
대기업 부품업체 3곳 납품 재개 미정…최악 땐 회생절차 돌입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쌍용차)


[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이후 일부 협력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하면서 최근 공장 가동을 멈췄던 쌍용자동차가 29일 오후부터 연말까지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납품업체들과 협상이 길어지면서 새해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앞서 쌍용차는 현대모비스(헤드램프)와 S&T중공업(차축 어셈블리), LG하우시스(범퍼), 보그워너오창(T/C 어셈블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 미터) 등 5개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중 현대모비스, S&T중공업은 공급을 재개한 상황이지만, 나머지 3개사는 납품 재개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협력업체들은 이미 납품한 물량은 물론 앞으로 추가적인 공급 또한어음이 아닌 현금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견 협력업체들 또한 납품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협력업체들은 최근 쌍용차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 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길 것을 염려해서다. 이미 지난 2009년 쌍용차가 대규모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겼던 전례가 있었다. 


문제는 협력업체들과의 협의가 길어지면 쌍용차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쌍용차는 앞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법정관리 개시를 일정 기간 보류하는 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내년 2월까지 법정관리 돌입을 보류하기로 했다. 쌍용차가 2개월 안에 신규 자금을 확보하거나 매각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시키면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2개월 동안 쌍용차는 ▲신규 투자자 유치 ▲채권 만기 연장 ▲정상적인 영업활동 등을 통해 기업을 자체적으로 회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신규 투자자 유치와 채권 만기 연장 모두 공장을 정상적으로 돌려 계속기업가치를 증명해야만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가 정상적인 생산·판매 활동을 해야 채권단이나 대주주와의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쌍용차의 상황은 좋지 않다. 신규 투자자 유치와 채권 만기 연장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지난 8월부터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쌍용차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 진전은 없다. 이미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국내외 금융권에서 빌린 장·단기 차입금 2553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 여부도 정상적인 경영활동과 신규 투자자 유치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ARS 프로그램 종료 시점까지 채권 만기 연장과 신규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된다. 이 경우 청산 가치와 존속 가치를 평가받게 되는데, 공장 가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영업에 문제가 생길 경우 청산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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