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명 마이크로 LED'…상품화 가능할까
마이크로 LED TV 1억 3000만원…"투명은 더 비싸고 B2B도 어려워"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7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CES 2024에서 선보인 투명 마이크로 LED (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삼성전자가 '투명 마이크로 LED'를 전면에 내세워 투명 패널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아직 명확한 사업 계획을 잡지는 않았지만 B2B 시장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높은 가격 때문에 B2B로도 판매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나아가 원재료비 자체가 비싸 TV와 같은 제품화 역시 단기간 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 2024'에 참여해 기존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보다 더욱 높은 투과율과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 투명 마이크로 LED 기술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투명 패널 개발에 뛰어든 것은 해당 시장의 성장성과 무관치 않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 세계 투명 패널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해왔다. 이 회사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투명 OLED를 양산해 온 까닭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투명 마이크로 LED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독점 중인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것이 목표다. 


문제는 마이크로 LED의 가격이 일반 패널과는 비교 불가 수준으로 높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일반 마이크로 LED TV의 경우 89인치형 기준 1억3000만원이다. 경쟁사인 LG전자의 가장 높은 가격대 제품인 'LG 시그니쳐 올레드 TV 88인치형의 가격은 4700만원이다. 마이크로 LED TV 가격이 약 세배나 높은 셈이다. 


이에 더해 투명 마이크로 LED는 이보다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한 데다, 제품으로 양산되는 게 아니라 쓰임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될 전망이다. 때문에 마이크로 LED TV보다 더욱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 역시 대중적인 제품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B2B 시장부터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투명 패널 시장은 앞으로 점차 커질 것"이라며 "투명 마이크로 LED는 우선 B2B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 LED 제품을 출시한지 약 4년 정도가 됐는데, 재료비가 현재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은 가격을 낮추고, LED를 더 작게 만들어서 기판 위에 더 많이 올려 성능을 높이면 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B2B 시장에서도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허들로 작용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전문가는 "일반 대형 OLED TV는 3000만원 이하로 구입이 가능한 반면 마이크로 LED TV는 1억원이 훌쩍 넘는다"며 "TV 제품에서도 이처럼 가격 차이가 심하게 나는데, 투명 패널 역시 비슷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경쟁사 제품보다 투명하고 선명하다고 해도 가격이 많이 차이 나는 만큼 B2B 고객사 역시 구매에 나설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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