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위' LG유플러스, 조용한 반란
꾸준한 점유율 확대…통신·IPTV 성장률 3사 중 1등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8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만년 3위' 꼬리표를 달고 있는 LG유플러스가 조용한 반란을 꾀하고 있다. 느리지만 꾸준한 사업 확대를 통해 5G 통신영역은 물론 최근 업계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IPTV 영역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12조3820억원의 매출과 686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5.6% 늘고, 영업이익은 7.4% 하락한 수치다. 


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 1년새 외형은 키웠으나 실속은 챙기지 못했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다르다. 5G 상용화에 따른 수십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와 마케팅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이익이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는 평가다. 실제 유플러스를 포함한 이통 3사 모두 매출은 늘고, 이익은 줄어든 2019년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실속은 챙긴 기업은 분명히 존재한다. LG유플러스가 바로 그랬다. LG유플러스는 5G 통신 대전환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1년새 모바일 가입자수를 8.0% 늘리며 2위 사업자인 KT와 격차를 좁혔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이 1.3%, KT가 2.8% 늘린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IPTV 분야에서도 1·2위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의 성장률을 앞질렀다. 작년 말 기준 LG유플러스는 전년대비 11.4% 늘어난 447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SK텔레콤(5193만명)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특히 이는 작년 말 인수한 LG헬로비전의 성과가 적용되지 않은 LG유플러스 자체 성장률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실제 LG유플러스의 IPTV 사업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한해 동안 LG유플러스는 생활 영역으로 5G의 고객 가치를 확대하고 국내외 1등 사업자와 협력을 추진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면서 "올해는 소모적인 획득비 경쟁을 지양하고 전 사업에서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의 경우 5G 스마트폰 종류가 제한적이었지만 올해는 애플 아이폰을 포함해 라인업이 20종이 넘을 것"이라며 "올해 연말께엔 5G 시장 전체의 30% 이상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5G 투자 관련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시점을 묻는 질문에 "5G 가입자수 450만~500만명 가량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수는 약 116만명이다. 


LG유플러스는 올 한해 IPTV, AIoT(AI+IoT) 등 스마트홈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아이들나라'를 비롯해 '브라보라이프'의 콘텐츠 차별화로 IPTV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이혁주 CFO는 "새로운 AIoT 플랫폼을 도입해 홈과 모바일의 자유롭게 연계토록 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인수한 LG헬로비전과 함께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시너지 창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LG헬로비전의 사업영역은 그간 우리가 망 고도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분야이기 때문에 인수로 인해 추가적으로 대규모 설비투자 등이 이뤄질 요인은 없다"며 "오히려 고도화 차원에서 LG헬로비전이 유플러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