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케이블TV 인수전
현대HCN 공개입찰로 SKT·LGU+ 경쟁구도...KT, 합산규제 발목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케이블TV 인수전이 본격화된다. 당초 SK텔레콤과 협상하는 것으로 알려진 현대HCN이 공개경쟁입찰로 방식을 바꾸고, 딜라이브가 매각 자문사 선정에 나서면서 이동통신3사(이하 통신3사)의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통신3사의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31.31%,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24.72%,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03%이다. 케이블TV 인수에 따라 KT는 1위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반면 케이블TV 인수에서 밀리면 KT는 1위를 위협받고,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는 3위로 내려 앉는다. 유료방송 사업은 가입자 기반의 '규모의 경제'가 적용돼 통신사에게 케이블TV 인수는 여전히 주요 과제 중 하나다.


8일 자본시장(IB)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을 매물로 내놓은 현대백화점그룹은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했다. 조만간 주요 기업과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안내서를 배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딜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매각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딜라이브의 최대 주주와 채권단도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TV를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은 유료방송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통신3사다. 인수 여력이 받쳐줄 뿐만 아니라 시장 점유율 확대 필요성 측면에서도 통신사의 케이블TV 인수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 중에서도 KT의 딜라이브 인수설이 가장 유력하지만 전망은 엇갈린다. 구현모 신임 KT 사장이 신사업 인수 부담으로 기존 사업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첫 성과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가입자 수가 줄고 점유율 1위 프리미엄이 흔들리는 가운데 케이블TV 인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변수는 유료합산규제다. 유료방송 점유율 33.3%를 넘지 못하도록 한 합산규제가 국회 논의를 앞두고 있지만 재도입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KT 측이 케이블TV 인수에 ‘신중론’ 입장을 고수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추측된다. 지난해에도 KT는 딜라이브 인수에 나섰지만 합산 규제 때문에 중단했다. 만약 합산규제가 풀릴 경우 KT가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현대HCN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치 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에 대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려면 가입자를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위해 케이블TV 인수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선택지가 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SK텔레콤과 현대 HCN이 개별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대HCN이 공개입찰로 바꾸면서 LG유플러스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몸값을 올리려는 현대HCN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도 내부적으로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현대HCN을 인수하면 점유율은 각각 28.79%, 28.10%로 KT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딜라이브의 시장 점유율은 6.09%로 4위다. 딜라이브는 201만명, 현대HCN은 131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적어도 2위는 굳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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