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로 한숨 돌린 통신3사…5G, 바톤 잘 받아낼까
유·무선 매출 감소, IPTV가 방어…주력사업 부진 탈피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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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만년적자를 기록하던 인터넷TV(IPTV)가 제대로 환골탈태했다. 올 1분기 통신 3사는 과거 애물단지처럼 여겨졌던 IPTV 사업 호조 덕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이젠 IPTV가 유·무선 사업 부진을 상쇄하는 수준으로까지 성장, 기업 내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 IPTV만 두 자릿수 매출 성장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 LG유플러스의 IPTV 매출은 각각 3156억원, 5127억원, 25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SK텔레콤은 17.9%, KT는 12.9%, LG유플러스는 23.8% 성장한 수치다.


1년새 가입자수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려나갔다. IPTV분야 1위 사업자인 KT는 39만3000명의 순증을 이끌어 내며 올 1분기 누적 가입자수 796만6000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 또한 38만4000명의 신규 회원을 유치해 누적 가입자수 484만8000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인 47만7000명이 순증했다. LG유플러스의 누적 가입자수는 414만9000명으로, SK텔레콤을 추격하고 있다.


이들 통신사들의 IPTV 확장세는 유·무선 실적과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SK텔레콤의 이동전화 매출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및 기초연금수급자 요금 감면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1.5% 줄어든 2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도 요금 인하 영향으로 8.0% 감소했다.


KT도 유선사업과 무선사업 매출이 각각 1조1670억원, 1조7325억원으로 2.7%, 0.5%씩 축소됐다. LG유플러스의 경우만 작년보다 0.8% 늘어난 1조3447억원의 매출을 냈다.


◆ 하반기 ‘5G’ 중심 무선사업 턴어라운드 관건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IPTV는 찬밥신세였다. 2016년까지 누적적자가 4조원에 이를 만큼 애물단지 취급을 당하다가, 시장 전반에 콘텐츠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면서 2017년 흑자전환했다. 통신사들의 실적 구원투수로 떠오른 것 역시 이 시기부터였다.


특히 유·무선 사업의 정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IPTV 사업은 이통사의 주력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사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케이블TV 및 독점 콘텐츠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 역시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다만 미디어 사업의 성장세가 크더라도 전통적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무선사업 매출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IPTV 사업이 성장하더라도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해야하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비용이 막대한 데다가 ARPU 측면에서도 무선사업보다 수익이 떨어지는 탓이다. 결국 다시 답은 이통사의 주무대인 5G 가입자 확대다.


이에 통신 3사는 5G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올 1분기 설비투자는 3313억원으로, 2018년 동기(870억원) 대비 281% 증가했다. KT 1분기 설비투자는 5521억원으로 2018년 동기 대비 133%, LG유플러스는 34.8% 증가한 2768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초기 서비스 품질 안정화를 도모하는 한편 네트워크 보안과 운용기술, 국내외 ICT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5G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또한 “2분기엔 최적의 5G 인프라 환경 조성에 역량을 집중, 서비스 혁신과 차별화된 성장을 주도해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KT도 “지속적인 네트워크 투자와 최적화를 통해 최고의 5G 품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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