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IPO
모빌리티 플랫폼 상장 '1호', 투자 매력 통할까
구주 매출 아닌 전량 신주 발행…공모자금 성장동력 발굴 투자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6일 14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쏘카)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쏘카가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상장 '1호' 타이틀을 성공적으로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주식시장 위축과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으나 전망은 낙관적이다. 쏘카의 사업 성장성·상장 청사진이 뚜렷한 데다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릴 만한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서다.


◆ 시장 친화적 공모구조 설계…증시 위축 '정면돌파'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상장 후 시가총액 1조2046억~1조5944억원을 목표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에 도전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455만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4000~4만5000원을 제시했다. 기관 수요예측은 8월 4~5일, 일반 공모청약은 같은달 10~11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쏘카 상장개요. (출처=증권신고서)

시장에서는 쏘카가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증시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을 모은다.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대형 IPO의 일정 철회·연기가 이어져서다. 하반기 최대어로 관심을 끈 현대오일뱅크마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도 전인 지난 21일 상장철회 의사를 밝혔다.


쏘카는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 설계로 우려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쏘카는 공모가 책정을 위해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EV/Sales) 지표를 활용했다. 비교기업 10곳의 평균 EV/Sales 배수 7.0을 적용, 주당 평가가액 6만5352원을 도출했다. 여기에 최근 5년 코스피 상장 기업 평균(22.03~33.03%)을 크게 웃도는 31.1~48.0%의 할인율을 반영했다.


보수적으로 변한 시장 눈높이를 고려해 기업가치를 대폭 낮췄다. 시장에서 평가하던 쏘카의 기업가치는 3조~5조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에 접어들며 플랫폼 등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롯데렌탈이 쏘카 지분 13.9%를 취득하면서 평가한 1조3180억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쏘카는 재무적투자자(FI)·전략적투자자(SI) 등 기존 주주로부터 보호예수 체결을 이끌며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수(유통가능물량)를 16.28%(547만6218주)로 낮췄다. 코스피 상장 기업 평균(30%)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상장 직후 주가 불확실성을 줄여 투자 매력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이 변수로 꼽힌다"면서도 "쏘카가 구주매출 대신 전량 신주발행에 나서는 데다 유통물량 비중도 낮추는 등 보수적으로 변한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 카쉐어링 사업 성장성·청사진 눈길


쏘카 실적. (출처=증권신고서)

쏘카의 사업 성장성과 청사진도 도드라진다. 쏘카의 주력사업은 카쉐어링(차량공유)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 90% 이상을 책임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78.6%로 시장 지배자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 28.6%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1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쏘카의 수익이 카쉐어링 사업에 집중된 점을 주목, 성장에 한계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쏘카는 추가 성장동력을 원활하게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플랫폼(전기자전거 등)을 운영하는 나인투원과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 주차장'을 운영하는 모두컴퍼니를 인수했다. 쏘카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쏘카 제공

예컨대 여행자가 서울에서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 서울까지 '타다' 서비스를 사용하고 부산에 내려서는 쏘카의 '카쉐어링' 차량을 활용한다. 이후 목적지 근처에서 가장 저렴한 주차장을 찾기 위해 '모두의 주차장' 서비스를 사용하고 '쏘카 앱'에서 예약한 장소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현재 쏘카의 플랫폼 앱 회원 수는 1000만명에 이른다.


차량관제시스템(FMS, Fleet Management System), 자율주행도 주목할만한 사업이다. FMS는 쏘카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위치·주행속도 등 주요 정보를 취합해 운영비용 절감·교통사고 예방 등 성과를 얻었다. 자율주행은 라이드플럭스와 협업,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출처=증권신고서)

상장 청사진도 눈에 띈다. 쏘카는 공모자금으로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모빌리티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할 수 있는 타법인 취득 자금에 900억원을 사용한다. 또,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지역 확대·주차 플랫폼 고도화 등을 위해 33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쏘카 관계자는 "많은 수의 이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을 운영하기 때문에 회원들을 통한 결합상품 판매·고객 추가 구매 등이 가능하다"며 "쏘카 앱이 플랫폼 기능을 통합한 슈퍼 앱으로 발전하고 있고 이를 통해 이용자의 이동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더욱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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