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중앙, 티빙 지분투자 결실맺나
작년까지 누적 지분법손실 472억...올해 티빙 수익 개선 시동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4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빙이 최근 진행한 삼성 라이온즈 vs NC 다이노스 '티빙슈퍼매치' (제공=티빙)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SLL중앙이 전략적으로 투자한 티빙에서 본격적인 이익 회수에 나설까. SLL중앙은 2021년 티빙 지분을 획득하며 관계기업으로 편입시켰지만 티빙이 미디어플랫폼 업황 악화로 고전하면서 작년까지 총 472억원의 누적 지분법손실을 인식했다. 하지만 올해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권 취득과 오리지널 시리즈의 흥행을 발판 삼아 수익성 제고에 속도를 내면서 SLL중앙의 투자이익 실현도 가시화되고 있다.


SLL중앙(구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은 콘텐츠 제작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2021년 티빙에 투자했다. 당시 SLL중앙은 1월 티빙에 유상증자로 60억원, 전환사채(CB) 인수 140억원으로 총 200억원을 출자했다. SLL중앙은 그 해 10월에도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531억원을 조달하며 총 731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2021년 말 591억원 규모의 티빙 주식 36만주(CB 제외)를 보유하게 됐다. 지분율은 17.64%였지만 이후 CJ ENM의 유상증자 참여와 티빙이 KT시즌을 흡수합병하며 현재 12.74%로 낮아졌다.


SLL중앙이 티빙에 야심차게 투자한 의도와 달리 지분을 취득한 2021년부터 티빙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미디어 업황 악화와 막대한 콘텐츠 제작비가 발목을 잡았다. 실제 티빙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총 3363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LL중앙 역시 티빙 보유지분율에 따라 2021년부터 작년까지 총 472억원의 지분법손실을 인식했다. 지분법손익은 투자회사의 영업외손익에 반영돼 순이익 변동에 영향을 준다. 특히 SLL중앙은 최근 2년간 누적 1441억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이 가운데 티빙을 통한 지분법손실이 상당부분 영향을 줬던 것으로 시장에선 분석하고 있다.


다만 휘청거렸던 티빙은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1월 온라인 야구중계권을 확보한 데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함에 따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콘텐츠 덕분에 티빙의 경영실적에 영향을 주는 유료가입자 수는 1분기 400만명을 돌파하며 전 분기 대비 13.3%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티빙이 속한 CJ ENM 미디어플랫폼부문의 매출은 3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2779억원 대비 13.1%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전년 1분기 343억원에서 올 35억원으로 개선되며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CJ ENM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표채널인 tvN이 시청률과 화제성을 되찾으며 티빙의 가입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티빙은 KBO리그와 '여고추리반3', 'UEFA 유로 2024' 등의 콘텐츠를 통해 가입자와 접속량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티빙이 2분기에도 KBO 중계권 유료화와 요금제 인상(6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SLL중앙의 티빙에 대한 투자이익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티빙의 이익이 늘어나면 SLL중앙의 지분법손실도 자연스럽게 줄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티빙은 5월 본격적인 KBO 유료화에 진입해 6월부터 요금 인상 효과를 누릴 것이다"며 "KBO시즌인 2~3분기에 적자를 상당 부분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