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칼에 감사·사외이사 선임 ‘주주제안’
㈜한진에도 감사 1인 선임 요구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그룹에 감사와 사외이사 선임을 골자로 하는 주주제안서를 송부했다.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한누리는 31일 한진칼과 ㈜한진에 3월 개최 예정인 한진칼과 ㈜한진의 정기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서를 송부했다고 밝혔다.


KCGI는 한진칼 주식 639만6822주(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의 10.81%)를 보유하고 있는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감사 1인 선임의 건, 사외이사 2인 선임의 건 등을 골자로 하는 주주제안서를 송부했다.


한진칼을 상대로 한 주주제안의 주요 내용은 크게 다섯 가지다.


먼저 회계전문가인 이촌 회계법인 김칠규 회계사를 감사로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 오는 3월 주총에서 윤종호 감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결원이 발생하는데 따른 것이다.


두 번째로 재무전문가인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의 조재호 교수와 법률전문가인 김영민 변호사 2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 3월 주총에서 조현덕, 김종준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데 따른 것이다.


한진그룹이 최근에 이뤄진 단기차입금 증가에 따른 자산총액 2조원 초과를 이유로 감사를 감사위원회로 대체할 경우 사외이사 후보 조재호, 김영민씨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


또 석태수 대표의 임기만료로 공석이 되는 사내이사직에 현 사내이사인 석태수 대표가 아닌 1명을 이사회가 추천해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


올해 회사 이사의 보수한도 총액을 전년도의 50억원에서 40% 감액한 30억원으로 정하되, 계열사에서 임원을 겸임하는 자(등기, 비등기 불문)에 대해서는 보수한도를 5억원으로 제한할 것도 제안한다. 감사에 대한 보수한도는 3억원으로 전기 대비 1억원을 증액할 것을 제안했다.


KCGI 관계자는 사외이사 2인 선임제안의 배경과 관련해 “당초 독립된 감사 1인의 선임만을 제안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한진그룹이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의 규모를 1650억원에서 325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고, 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을 2조원 이상으로 늘려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일반주주들의 독립적인 감사 선임 시도를 저지하려 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배주주와 현 경영진과 무관한 독립적인 사외이사 2인을 선임해 이들을 중심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사외이사 2인 선임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KCGI는 ㈜한진 지분 8.03%(96만2133)주를 보유하고 있는 유한회사 엔케이앤코홀딩스, 유한회사 타코마앤코홀딩스, 유한회사 그레이스앤그레이스를 통해 ㈜한진에 대해서도 회계전문가인 박지승 진성회계법인 대표를 감사로 선임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주주제안서를 송부했다.


KCGI 관계자는 “한진칼과 ㈜한진이 회사의 기업지배구조개선과 경영투명성 증진을 위한 이번 주주제안을 전향적 견지에서 적극 수용하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