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 개선세, 국내은행 1Q 실적 전망 '好好'
정기예금 리프라이싱 효과…향후 하락 압력 강화될 듯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7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대 시중은행 본사 전경(사진 제공=각사)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지난해 하락 국면을 면치 못했던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올해 들어 소폭 개선세를 보이면서 국내은행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2년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태로 큰 폭 상승했던 정기예금 금리의 리프라이싱 효과로 수신금리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라 향후 NIM 하락 압력이 재차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의 88.2%는 연 3% 이상~4% 미만 금리로 집계됐다. 연 4%대 정기예금 비중은 전월 대비 35.8%포인트(p) 급감한 반면 연 3%대 비중은 35.4%p 급등했다. 


이는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투자 대기자금의 성격을 가진 단기 예금 비중이 높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1월 중 신규 예대금리차는 1.37%p로 전월 대비 8bp 오르며 지난해 9월 수준을 회복했다. 예금 금리 인하에도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은 대출금리 하락폭(10bp)보다 수신금리 하락폭(18bp)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다수 국내은행이 NIM 하락세로 인해 수익성에 애를 먹은 상황은 1분기에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 예금에 몰렸던 자금들이 주식과 펀드, 채권 등 자산시장으로 쏠린 데다, 금융당국의 은행 이자이익 수익 구조에 대한 지적에 대출금리를 인하한 것도 NIM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해 4분기 5대 국내은행의 평균 NIM은 직전 분기 대비 4bp 하락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조달 부담 완화와 동시에 신규 및 잔액 예대금리차 축소 양상이 진정되며 NIM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낮아졌다. 국내은행들이 1분기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형 은행들의 1월 대출성장률이 나쁘지 않은 흐름"이라며 "NIM은 1분기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충당금 측면에서도 아직 큰 이슈가 없다는 점에서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민생금융 등 굵직한 이슈들이 모두 나온 데다 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추가적인 규제 리스크 가능성이 작다는 것도 1분기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올해 하반기에도 NIM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내외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데다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가산금리가 축소 양상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NIM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분기로 한정하면 예금자산 리프라이싱 효과 등으로 NIM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최근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여지를 열기 시작한 점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은행 NIM에는 좋은 영향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상대적으로 늦게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NIM은 갈수록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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