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기업] 휴비츠, 중국인의 ‘눈’에서 미래를 ‘본다’

[롱텀 기대되는 스몰캡 파워기업] 휴비츠


- 2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올 1분기 흑자전환 성공- 상해휴비츠 중간급 제품군에서 우위, 매년 20%성장- 중국 공장 증설에 내년 신사옥 입주까지 기대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눈이 피로한 사회다. 많은 현대인들이 스마트폰과 모니터에 빠져 살아간다. 안경 쓴 아이가 태반이고 마흔 중반에 노안이 온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백내장, 녹내장 수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흐름을 유심히 관찰한 투자자라면 ‘휴비츠’라는 기업에 한번쯤 관심가질 만하다.


휴비츠는 안광학 의료기기 전문회사로 검안기기와 진단기기를 주로 판매한다. 안경점에서 시력측정을 하거나 병원에서 눈 상태를 진단할 때 마주하는 제품들이다. 매출비중을 보면 검안기기가 63%, 렌즈가공기가 20% 진단기기가 12%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병원이나 산업현장에서 쓰는 광학현미경(5%) 제품도 완성해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이 회사는 2년 전 광학현미경 사업에 뛰어든 탓에 201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주가도 한동안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광학현미경 투자로 인한 손실을 털어내고, 검안기기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지분 67%를 보유한 상해 휴비츠 매출 확대 등으로 제2의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


순항만 하던 기업, 휴비츠


그동안 휴비츠는 산업 고유의 특성으로 꾸준한 성장을 유지했다. 안광학 의료기기의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불과하지만 매년 산업자체가 5%씩 성장하고 있다. 국가별 경제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관련 제품의 신규 수요가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1999년 설립된 휴비츠는 선두업체인 일본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뺏으며 설립 이듬해인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평균 15%씩 매출 성장을 보였다. 설립이후 13년간 매출 감소나 분기 적자 없이 탄탄한 성장을 보인 덕분에 유독 기관의 사랑을 많이 받은 주식이기도 하다.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의 피드 로우 프라이스드 스톡 펀드는 3천원 대부터 주식을 보유해 3월 31일 기준 지분 9.2%를 보유한 대주주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일 현재 2만450원 이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역시 5.76%를 보유하고 있다.





휴비츠의 대표 제품 검안기와 렌즈가공기(사진제공=휴비츠)



악재,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아성에 흠집이 간 것은 2009년 광학 현미경 사업에 뛰어 들면서다. 휴비츠는 기술력을 믿고 야심차게 뛰어들었지만, 과도한 비용을 한번에 투입한 탓에 2013년과 2014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제품 개발과 생산이 차근차근 단계별로 이뤄져야 하는데 한번에 많은 자금과 인원을 투입해 제품을 완성하려 하다보니 고정비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회사는 구조조정을 실시, 현미경 개발에 투입된 100여명의 직원 중 절반이상이 회사를 떠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휴비스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고정비를 상당부분 줄여 현미경 사업부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 15억원에서 올해는 5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현미경 사업부만 놓고 보면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이면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사업 추진에 따른 손해를 상당부분 털어낸 만큼 올해는 본업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 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비츠의 수술용 현미경 제품



본업집중, 신제품 출시 3종 주목


그 첫 번째 신호탄이 신제품 3종 출시이다. 5월초 렌즈미터와 리플렉터를 출시했고, 곧 검안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검안기기는 2~3년 주기로 제품이 교체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지용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로 30억원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며 이를 고려해 2015년 매출액을 전년대비 17.6% 증가한 753억원으로 추정했다.
신제품 3종은 각막관련 제품으로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의 출시다.
회사 측은 “최근 각막 제품의 인기가 높아 신제품 3종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다행히 경쟁사도 망막 제품 개발에 집중하느라 각막 관련 신제품을 내놓지 못해, 이번 신제품 출시는 그대로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해 휴비츠의 성장 심상치 않아


올해는 중국쪽 매출 증가 기대가 높다. 세계 안광학 의료기기 시장은 일본기업인 탑콘과 니덱, 그리고 휴비츠가 톱(TOP)3를 차지하고 있다. 선발업체인 탑콘과 니덱이 고급제품에 강하다면, 휴비츠는 중간급 제품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시장에서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휴비츠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출의 85%를 수출에서 올리고 있다. 국가별로는 유럽이 38%로 가장 높고, 국내(15%), 중국(10%), 중동아프리카(9%), 중국 이외 아시아(8%), 남미(8%), 북미(7%) 순이다. 유럽에서는 가격에 비해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글로벌 회사들이 진출하지 않은 중간급 제품 시장을 파고들어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일반적으로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7000달러를 넘어서면 안광학 산업이 발달하게 된다”며 “현재 중국은 안경점이 몰려 있는 남대문에 찾아가 안경을 맞추던 10년 전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알렸다.


이 회사는 고급형 제품은 ‘휴비츠(Huvitz)’ 브랜드를 붙여 직수출하고 중간급 제품은 ‘상해휴비츠’를 통해 ‘캐록스(Charops)’, ‘오즈마(Ozma)’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 딜러에게만 의존하던 판매를 상해휴비츠에서 직접 판매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회사 측은 “북경, 상해, 심천 등의 대형쇼핑몰에 안경점이 입점해 있어 중간급 제품은 상해휴비츠가 직접 판매하고, 고급제품은 중국내 딜러인 해통이 판매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 회사는 중국 시장에서 해통을 통해 중간급 제품을 공급했다. 해통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딜러이다. 과거 니덱사의 제품을 주로 팔았지만 2005년부터 휴비츠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상해휴비츠는 2007년에 설립돼 휴비츠가 지분 67%를, 해통이 33%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상해휴비츠를 통해 올해 중국에서 매출 150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공장 증설 추진도 있다. 상해휴비츠는 내년 12월말 완공을 목표로 5천평 면적에 기존 공장 10배 규모로 가을쯤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KDB대우증권 박승현 연구원은 “공장 증설 등의 이슈를 고려할 때 상해휴비츠의 올해 매출액은 174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4%, 10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 측은 “국내시장 규모가 200억원 수준이라면 중국시장은 20배 이상인 4000억~60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며 “진출 이후 매년 20% 가량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은 안광학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 초입 단계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회사 측은 “안광학 의료기기 산업은 안경렌즈, 안경프레임 기업 진출 후 장비업체의 진출이 이어지는데 긍정적 신호가 늘고 있다”며 “안경렌즈 1위 기업인 프랑스 에실로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전년대비 50%의 매출성장을 기록했고, 국내 안경프레임 기업의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휴비츠 금정 본사와 호계(생산) 사옥(사진제공=휴비츠)



탄생의 비화, 높은 진입장벽의 이점


시장 구조상 진입장벽이 높아, 후발업체의 진입이 어렵다는 것도 이 회사의 경쟁력 중 하나다. 회사 측은 “중국 후발업체들이 매년 안광학 분야에 뛰어들고 있지만 대부분 일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휴비츠의 태생 역시 과거 LG산전(현 LS산전)의 대규모 투자가 없었다면 어려웠을지 모른다.
회사 측은 “안광학 의료기기 시장은 제품 개발 초기 많은 자금이 투입돼 중소기업이 뛰어들기 쉽지 않고, 대기업은 시장 규모가 작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휴비츠는 초기 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5년 이상 투입했다”고 전했다.


휴비츠의 설립은 1999년이지만 비즈니스의 출발은 1993년으로 올라간다. 당시 LG산전이 신사업아이템으로 ‘안’관련 제품에 관심을 가지며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IMF 국제금융 여파로 사업을 접게 되자, 당시 연구진들이 빠져나와 새롭게 설립한 회사가 휴비츠이다. 연구개발이 상당부분 진행 돼 휴비츠 설립 후 바로 제품 출시가 가능했다.

판매 유통구조도 후발업체의 진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회사 측은 “딜러마진이 30~40%를 차지해 지역의 영향력 있는 딜러와의 거래여부가 사업의 성공을 좌우한다”며 “오퍼상 같은 딜러 5~6명이 한 팀을 이루는데, 세계적으로 134곳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전세계 100개국에 130여개 판매선을 가지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할까?


최근 1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올해 최대실적 달성의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지난 6일에 있었던 실적 공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20억69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181억원, 당기순이익은 16억2000만원으로 각각 18%, 261%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휴비츠가 올해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이면 모든 악재를 털고 제품 판매에 따른 매출이 온전하게 반영 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을 730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예상했다.
또한 “그동안 악재로 작용했던 광학현미경의 매출도 얹어져 올해 매출성장률은 9%, 내년이면 18~20%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경기 군포시 공단리 금정벤처단지에 있는 본사를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로 이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연면적 1만평 규모에 10층 건물을 지어 내년 말 입주를 목표로 올해 가을부터 공사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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