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텐바이텐, 돌파구 있나
자사몰·B2B채널 확장 모색...치열해진 경쟁 속 쉽지 않은 반등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8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텐바이텐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GS리테일 자회사 텐바이텐이 결국 자본잠식을 피하지 못했다. 온라인 경쟁사들의 난립과 성장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물류센터·광고 등의 투자 부담까지 지속된 까닭이다. 회사 측은 자사몰과 B2B(기업간거래) 채널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한단 방침이지만 시장에선 비슷한 상품군을 취급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급증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텐바이텐은 지난해 말 자본잠식률 1493%를 기록했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5억원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결손금은 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불어났다.


다양한 디자인의 문구,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은 2013년 GS홈쇼핑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만 해도 문구류나 디자인 소품을 파는 곳이 텐바이텐, 1300k, 바보사랑 등 몇몇 전문 쇼핑몰 외엔 드물었던 까닭에 이 회사는 온라인시장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 이에 GS홈쇼핑은 160억원을 투입해 텐바이텐 지분 79.99%를 인수했다.


이후 텐바이텐은 카테고리 확장, 굿즈나 자체 콘텐츠 제작 등의 투자를 지속했다. 또한 2019년엔 대대적인 물류시스템 전환도 단행했다. 취급품목수(SKU)가 5만여개에 달하는 만큼 물류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보관·주문·배송 등 전 과정을 효율화한 것이다. 하지만 투자 대비 매출 성장 속도가 더딘 까닭에 오히려 투자는 부담으로 돌아왔다. 


실제 최근 5년간 텐바이텐의 매출은 ▲2018년 296억원 ▲2019년 349억원 ▲2020년 382억원 ▲2021년 352억원 ▲2022년 380억원을 기록하며 연평균 5%씩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마이너스(-) 2억원에서 작년 -44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성장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디자인 문구, 생활용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면서 경쟁력이 더욱 약화된 상태다.


이에 텐바이텐은 자사몰과 B2B(기업간거래) 채널 확장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오프라인 매장 축소와 경쟁력 약화 등의 이유로 단기간 내 실적 반등에 성공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 중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29CM, 무신사 등 젊은 층 수요가 높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문구, 생활용품 등 디자인 소품 판매를 시작하면서 1300k, 바보사랑, 텐바이텐 등의 경쟁력이 약해졌다"며 "이커머스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고 업체간 제품, 카테고리 경계도 흐려지고 있어 실적 반등의 기회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전에는 텐바이텐 오프라인 매장이 7개까지 있었는데 현재는 2개 뿐"이라며 "오프라인서 인지도를 쌓지 못하고 있는 데다 온라인에서도 경쟁력을 잃고 있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텐바이텐 관계자는 "주력 비즈니스인 자사몰과 외부 제휴몰, B2B 채널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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