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1위 쟁탈전
삼성·미래에셋운용, ETF 점유율 경쟁 '점입가경'
시장점유율 2.9%p 차이 불과…'최저 보수 타이틀' 엎치락뒤치락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4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자산운용 사옥. (제공=삼성자산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점유율 선두를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시장 선발주자로서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13일 기준으로 ETF 순자산총액 55조8057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이 142조718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은 39.1%로 집계된다. 


1년 전인 2023년 5월 15일 기준으로 삼성자산운용은 38조1652억원의 ETF 순자산총액을 운용하고 있었다. 당시 시장점유율은 41.1%로 확인됐다. 최근 1년 동안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2%포인트(p) 하락한 셈이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3일 기준으로 ETF 순자산총액 52조2366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36.6%로 삼성자산운용과 불과 2.9%포인트 차이다. 1년 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37.1%로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는 4%포인트 수준이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 차이가 좁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은 2020년까지만 해도 ETF 시장점유율 50%를 웃돌았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면서 뒤를 바짝 쫓기 시작했다.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 경쟁이 격화되면서 보수(수수료) 인하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삼성자산운용이 해외 관련 ETF 상품의 총보수를 일제히 인하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추격을 의식한 조치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관련 ETF 상품에 강점을 지녔다고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KODEX 미국S&P500TR', 'KODEX 미국나스닥100TR', 'KODEX 미국S&P500(H)', 'KODEX 미국나스닥100(H)' 등 해외 관련 ETF 4종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인하했다. 


총보수가 0.0099%라면 투자자가 1억원을 투자해도 수수료로는 9900원만 받겠다는 뜻이 된다. 실질적으로 삼성자산운용에서 거둘 수 있는 이익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수수료 측면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맞불을 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9일 금리형 ETF 상품인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 액티브(합성)'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8%로 낮췄다. 이를 통해 국내 최저 ETF 총보수라는 타이틀을 가져오게 됐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 총보수를 0.29%에서 0.08%로 낮추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이 3월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를 상장하면서 총보수를 0.09%로 책정한 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이 150조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를 차지한 회사가 성장 중인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수료 경쟁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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