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부는 ‘중국발 광풍’…스치기만 해도 오른다?

[김진욱 기자] 증시에 ‘중국발 광풍(狂風)’이 불고 있다. 현지 합작법인 설립이나 시장 진출 기대감만으로 상한가에 도달하는 종목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 스치기만 해도 오른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종가 기준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15개다. 이중 중국과 관련돼 주가가 급등한 기업은 미동전자통신과 깨끗한나라(우), 엔티피아, 데코앤이, 신후, 웨이포트 등 6개다.


미동전자통신은 중국 시장 공략 본격화 기대감으로 주가가 치솟았다. 강소신세기투자발전그룹유한공사(이하 신세기그룹)가 대주주인 중국계 펀드가 최대주주인 미동전자통신은 지난 13일 진걸 신세기그룹 이사회 의장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기그룹은 중국에서 물류와 부동산, 호텔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깨끗한나라와 엔티피아도 중국 진출에 따른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깨끗한나라는 중국 1·2위 온라인몰인 ‘알리바바 티몰(T-mall)’과 ‘JD닷컴’에 입점해 중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올랐다. 엔티피아도 ‘천송이 화장품’으로 중국 마스크팩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의 원인이 됐다.


데코앤이와 신후는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다. 데코앤이는 중국 시장 진출설에 주가가 급등하자 12일 “중국 시스터신세기패션유한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상하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신후도 중국 단동동발그룹주식유한공사와 현지 법인 ESS 차이나를 설립하고 에너지절감장치를 생산하기로 했다.


웨이포트는 중국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제7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중국 시장 직접 진출이 어렵다면 투자를 통해서라도 경제 성장의 과실을 함께 향유해야 한다”며 중국 기업 인수 필요성을 언급했다. 웨이포트는 홍콩에서 설립된 지주회사로 중국 농기계·조경장비·제초기제조업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섣부른 투자는 자제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대신증권 박양주 연구원은 “최근 중국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의 방식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 많은데 국내에서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가 어렵다”면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호재성 뉴스나 공시만으로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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