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동화 분야 2032년까지 109조 투자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200만대 달성 목표 제시
장재훈 현대차 CEO 사장이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차)


[딜사이트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2032년까지 10년간 총 109조4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200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새로운 중장기 사업 전략인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와 판매 및 재무목표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훈 사장을 비롯해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 김흥수 GSO(Global Strategy Office) 담당 부사장, 김창환 배터리개발센터장 전무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규모를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 때보다 각각 10만대, 13만대 늘어난 규모다. 지역별로 미국에서 2030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53%인 66만대를, 유럽에서는 51만대를, 한국에서는 24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중장기 사업 전략인 '현대 모터 웨이'를 수립했다. 이 전략은 크게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도입 ▲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 ▲배터리 역량 고도화 및 전 영역 밸류체인 구축 추진 등이 주요 골자다.


먼저 현대차는 2025년까지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기반 개발 체계를 완성해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기반 개발 체계는 전 차급 구분없이 적용할 수 있는 86개의 공용 모듈 시스템의 조합을 통해 차종을 개발하는 것으로, 현 체계보다 원가 절감 효과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개발될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현행 E-GMP 대비 공용 개발이 가능한 차급 범위가 소형부터 초대형 SUV, 픽업트럭, 제네시스 브랜드 상위 차종 등을 아우르는 거의 모든 차급으로 확대된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 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5종, 기아는 4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또한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 미국, 체코, 인도 등 주요지에서 기존 내연기관 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혼류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을 올해 8%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확대하고 미국, 유럽, 한국 등 주요지역에서의 EV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전기차 생산량의 48%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 및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회사들과 합작법인 설립 및 최고 성능 확보를 위한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솔리드파워, 솔리드에너지시스템 등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 및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여기에 안정적인 소재 수급부터 배터리 설계 및 관리 역량강화, 차세대 배터리 개발 계획을 수립해 배터리 전 영역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현대 모터 웨이' 실행과 지속적인 내연기관의 고수익 창출,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개년간 109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 전기차 부문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R&D 투자 47조4000억원 ▲설비투자(CAPEX) 47조1000억원 ▲전략투자 14조9000억원 등이다. 특히 현대차는 전동화 부분 투자가 집중되는 2024년과 2025년에 12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투자와 수익, 주주환원 사이에 균형을 맞추고 나아가 효율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향후 중장기 자본 운영을 크게 1~3단계로 구분해 진행하기로 했다. 1단계(2023~2025년)는 내연기관과 미래기술 투자가 동등한 수준으로 이뤄진다. 이후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고 차세대 EV 플랫폼이 본격 적용되는 2단계(2026~2030년)는 내연기관 투자가 점차 감소되며, 최종 3단계(2031년 이후)부터는 EV와 소프트웨어를 통한 수익이 내연기관의 수익을 초과할 전망으로 내연기관에 대한 투자가 줄고 전동화 및 미래 모빌리티 투자는 보다 확대된다.


아울러 현대 모터 웨이 추진을 위한 전동화 관련 투자비는 35조8000억원으로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3조6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의 연평균 2조2000억원과 비교해 매년 1조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향후 10년 간 배터리 사업에 투자되는 9조5000억원은 전동화 관련 투자비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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