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산청 인수로 매출 5000억 돌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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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소프트웨어 기반 한글과컴퓨터(한컴) 그룹이 안전장비 제조사 인수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지난달 총 2650억원을 투자해 안전장비제조사 ‘산청’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후 이달 17일 6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컴 관계자는 24일 “지난달 공시를 통해 밝혔듯이 당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8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사모투자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사모전환사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계열사 한컴세이프티가 인수금융 650억, 브릿지론 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한컴은 지난 17일 이베이의 자회사이자 페이팔의 창업자인 피터 틸이 출자한 글로벌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파트너스’로 부터 500억원, 린드먼아시아글로벌파이오니어사모펀드로부터 100억원을 투자 받았다. 남은 자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단기대출(브릿지론) 등의 차입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회사 측은 “남은 인수 거래 진행 단계는 공시를 통해 알려야하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산청은 화재 재난에 대비한 소방용 방화복, 방열복, 공기호흡기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관련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하며 10년 넘게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높은 영억이익률과 탄탄한 매출을 지속하고 있는 제조업체 인수로 한컴은 안정된 매출처를 기반으로 온라인 사업부문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인수 규모가 크고 기존 사업군과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세계 안전장비시장은 ICT기술과의 접목을 통한 개발이 대세”라며 “한컴그룹은 한컴MDS가 보유한 IoT, 열화상감지 기술을 접목해 개인안전장비의 기능적 한계와 생산관리 시스템을 혁신하고, 한컴지엠디의 VR, AR을 활용해 제품 테스트 체계와 안전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산청 인수가 완료되면 한컴은 산청과의 연결을 통해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룹 매출 규모도 약 5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재무적 시너지도 상당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투자업계는 이번 산청 인수건에 대해 시너지 효과보다는 ‘외형 불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M&A 전문가인 김상철 한컴 회장의 외형확장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한글과컴퓨터의 최대주주는 지분 13.54%를 보유하고 있는 한컴시큐어다. 김상철 회장은 한컴시큐어 지분 24.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회장은 지난 2009년 사모투자펀드 자금을 활용해 한글과컴퓨터를 670억원에 인수, 지난 2014년에도 MDS테크놀로지 지분 30%를 745억원에 매입했다.

산청 인수 시 한컴그룹은 16개 계열사를 통해 매출 5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기사는 8월24일(14:34) 팍스넷데일리 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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