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가 점찍은 드라마社]
CJ·텐센트가 반한 에이스토리, '우영우'로 새역사
② SI·FI 466억 뭉칫돈…SBI인베스트·메디치인베스트 등 VC도 투자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08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창업주들의 맨파워를 앞세워 설립 초기부터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가 성장 궤도에 오르자 창업주는 투자회수(엑시트)에 나섰고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이 자리를 대체했다.


FI의 안목은 적중했다. 에이스토리는 드라마 '시그널'과 '킹덤'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투자자에게 멀티플(배수) 5배에 육박하는 성과를 안겨줬다. 지난해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넷플릭스 비영어권 9주 연속 1위라는 한국 콘텐츠의 새 역사를 썼다. 회사 역대 최대 매출도 달성했다.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에이스토리에 투자한 SI 및 FI의 자금은 총 466억원에 달한다. 여기엔 신주·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등 회사로 유입된 자금은 물론 구주 매매(40억원)까지도 포함돼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267억원 정도다.


◆ 맨파워 앞세워 CJ·텐센트 투자 유치...SBI인베스트·네오플럭스 구주 인수


'에이스토리'는 지난 2004년 설립됐다. 음악방송 'KMTV' PD 출신인 이상백 대표, 드라마 '허준'·'상도'의 극본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 '올인'을 연출한 유철용 감독 등 유명 제작자들이 의기투합해 회사를 세웠다. 설립부터 기획·극본·연출의 맨파워 삼박자를 두루 갖춘 덕분에 곧바로 SI의 주목을 받았다.


먼저 'CJ미디어'(현 CJ ENM)가 투자에 나섰다. 2005년 10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신주를 취득하고 4대 주주에 올랐다. 이듬해 CJ미디어는 케이블 채널 'tvN'을 오픈하며 개국 기념 드라마로 에이스토리가 제작한 '하이에나'를 방영했다. 2007년에는 중앙일보와 일간스포츠(현 콘텐트리중앙)가 총 16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에이스토리는 SI와의 협업을 통해 사세를 확장했다. 에어시티(2007), 종합병원2(2008) 등을 흥행시켰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14)는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방영돼 누적 1억 뷰를 넘겼다. 이에 2015년 매출은 전년 대비 95.9%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자 최 작가와 유 감독은 엑시트를 단행했다.


에이스토리의 잠재력을 알아본 벤처캐피탈은 구주 인수에 나섰다. 2015년 ▲SBI인베스트먼트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 ▲보광창업투자(현 보광인베스트먼트)가 각 10억원씩 총 30억원을 투자해 주식 6375주(20.6%)를 인수했다. 또 각 5억원씩 총 15억원의 자금을 집행해 BW를 취득하고 이듬해 신주발행권을 행사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 시그널·킹덤 앞세워 코스닥 입성...우영우 흥행에 역대 최대 매출


FI의 안목은 적중했다. 투자 이듬해에 '시그널'(2016)로 대박을 터뜨렸다. 중국 OTT '텐센트 비디오'에 수출돼 조회수 1억 건을 넘겼고 일본·중국 등에서 리메이크 됐다. 흥행에 힘입어 '텐센트 모빌리티'로부터 50억원의 보통주 신주 투자도 유치했다. 2018년에는 넷플릭스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인 '킹덤 시즌1'(2019)의 제작을 맡아 매출을 전년 대비 131% 증가한 464억원으로 늘렸다.


에이스토리는 시그널·킹덤 흥행을 앞세워 2019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공모가격 기준 1333억원으로 책정됐다. FI는 상장 전후로 엑시트를 단행해 50억~70억원 내외를 회수하며 투자배수(멀티플) 3.5~4.5배에 이르는 성적을 거뒀다. 중앙일보와 제이콘텐트리도 상장 직전인 6월에 보유 지분 전량을 134억원에 처분해 8배가 넘는 차익을 거뒀다.


2021년 4월 에이스토리는 다시 FI의 손을 빌렸다. 코로나19 사태로 드라마 시장이 호황을 맞자 작품 제작비를 확보하기 위해 33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국내 중견 벤처캐피탈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70억원을 댔다. 에이스토리는 FI의 투자금을 활용해 '지리산'(2021),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 등을 제작했다.


'우영우'는 초대박이 났다. 넷플릭스에서 9주 동안 비영어권 TV 시리즈 시청 시간 1위를 하며 한국 콘텐츠의 새 역사를 썼다. 현재 해외 리메이크가 추진되고 있다. 에이스토리가 IP를 보유하고 있어 리메이크 등 2차 저작물 수익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우영우 흥행에 힘입어 에이스토리의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치인 719억원을 기록했다.


에이스토리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우영우'는 당사가 그간 제작한 작품 중 마진율이 가장 높다"며 "현재 미국 현지 업체와 우영우의 미국 외 국가 리메이크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긍정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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